겨울 동안 차도 피로누적…각종 누유, 누수 점검이 최우선보이지 않는 곳 세차…에어컨 등 장치 작동상태도 점검
  •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폭설이 많았다. 이런 날씨에는 차도 늙는다. 피로가 누적된다는 말이다.

    겨울이 지난 다음에는 꼭 차량 구석구석을 점검해줘야 차량 노후화 방지는 물론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 민 상무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겨울 동안 한파와 폭설 등이 겹치면서 차량에 피로가 누적된다.
    겨울 동안 소홀했던 자동차 컨디션 회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차량을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에서 소개하는 ‘자동차 봄맞이 새단장’ 요령이다.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등 액체류 점검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겨울처럼 폭설이 잦았다면 노면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에 묻어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엔진의 급격한 온도차로 각종 액체가 흐르는 파이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의 잔량을 확인하고, 차량 운행 전 주차해둔 자리에 기름이 샌 흔적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남아 있다면 즉시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냉각수 누수는 파이프나 연결 부위에 흰색 앙금이 남게 되는데 이때는 연결 부위를 다시 조여주거나, 파이프에 구멍, 균열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교체해야 한다.

    머플러도 확인하자. 보통 운전자들은 운전 중 소음이 생기거나 냄새가 나면 엔진 부위를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머플러 이상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배기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소음발생은 물론이고 가스가 차량 내부로 들어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염화칼슘, 내 차도 녹인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도로 군데군데 움푹 패인 자국들이 보인다. 이는 염화칼슘이 도로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차량의 하부는 부식성 강한 염화칼슘에 노출된 채 겨울을 보낸다. 하체 부식은 엔진뿐 아니라 완충장치, 제동장치, 배기계통 등에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이 끝나면 차량의 하부 세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을 찾아 고압분사로 차량 하부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차량 수명 연장에 좋다.

    내 차에 새 신발을 신기자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일반타이어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스노우타이어는 일반타이어에 비해 마찰력이 강한 반면 연비는 떨어뜨린다. 그리고 일반타이어에 비해 홈이 많기 때문에 소음도 많이 발생한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낮췄다면 봄에는 적정 수준으로 다시 높여 주는 것이 연비 개선과 타이어 마모 방지에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은 채 차량을 운행하는 탓에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돼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가 출발한 직후에는 브레이크 디스크에 남아 있는 습기나 일시적인 녹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행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녹이 떨어져 소음이 줄어든다. 어느 정도 주행을 했는데도 소음이 난다면 브레이크 패드를 확인하자.

    에어컨과 캐빈 필터도 점검

    겨울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과 캐빈 필터 점검도 필요하다.
    20~30분 정도 에어컨을 켜 정상 작동하는지, 냄새가 나진 않는지 확인해보자.

    에어컨에서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나 공기 유입 통로에 진드기, 세균, 또는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 등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까운 정비소에서 필터를 교환하고 통풍구를 청소해줘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가 심하므로 필터와 통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에어컨이 비정상적으로 약하다면 냉매 누출이나 컴프레서 이상, 팬벨트 노화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무재질인 팬벨트의 경우 겨울 날씨로 표면이 갈라지는 등 노화가 급격히 일어난다. 팬벨트 이상은 소음뿐만 아니라 차량 성능 전반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확인하는 게 좋다.

    겨울 동안 혹사당한 라이트, 와이퍼도 점검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일조시간이 짧아 라이트, 전열시트와 같은 전자장치 사용량이 많아 차량 배선에 부하가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전조등과 제동등, 후진등, 차폭등 등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

    또한 겨울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가 딱딱해지는 경우가 많다. 와이퍼 고무날이 딱딱해지면 성능이 크게 떨어지므로 와이퍼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