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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협박이 통하지 않자 ‘자해공갈’을 시작하는 걸까?
북한이 드디어 개성공단 폐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이 30일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려 든다면 (개성)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 측은 성명에서 “사실 개성공단으로 덕을 보는 건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의 영세중소기업들”이라며 특유의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질이 계속된다면” “반동언론들의 금후 동태를 주시할 것” 등의 표현을 쓰며 김정은 패거리가 연일 대남 도발 협박을 해대는 이유가 실은 김정은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데 있다는 걸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북한 측의 협박 성명 중 일부다.“지금 북남 사이에는 아무러한(어떠한) 대화통로도 통신수단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로 하여 남측인원들의 개성공업지구출입도 극히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지금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여기에 손을 대지 못 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는 헛 나발을 불어대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성명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수는 2012년 말 기준으로 123개, 우리 측 근로자 수는 800여 명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법인 숫자 30만 개의 0.0004% 수준에 불과하다.
공단 전체의 생산액도 연간 약 4,3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연간 GDP 1조 달러의 0.0004%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게 불리하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북한 측에 매년 지불하는 공단 사용료는 3,400만 달러로 북한의 외화수입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또한 북한이 개성공단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일 경우에 대비해 군에서 구출작전계획을 세워뒀다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우리 측 근로자를 구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국내 여론은 개성공단 폐쇄 및 인원철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
이런 상황이 널리 알려진 가운데 30일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협박’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쌀을 안 주니까 정은이가 자해공갈까지 하는 거 같다” “정은이 쌀 안 줘서 삐졌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