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유통3단계 줄인 사례 있다”연대 연구진 “공동구매로 단계 줄여야”정부, 대형마트 3사에 구조개선 요구
농축산물 유통비가 과도하다는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산업통상부(전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유통산업 구조개선을 통한 물가안정방안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농산물 유통비용은 평균 소비자가의 43.4%에 달했다.
대형마트는 관리비가 제품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이 전통시장에서 팔리기까지는 생산자, 산지 유통인, 도매시장(종합유통시장), 중간도매상, 소매상(전통시장)의 단계를 거친다.
소비자 지불가격을 100으로 할 때 농가가 가져가는 비용은 56.6에 그쳤다.
나머지는 43.4%는 모두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부풀려지는 가격인 셈.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축산물 유통과정도 너무 많은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한우는 평균 20.5%, 육우 17.2%, 돼지 30.2%, 닭고기 52.8%의 마진율을 보였다.
 
한편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상품군을 직접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물류비를 제외한 유통비용이 거의 없지만 대신 판매관리비 등이 높다.
물류비용은 마트 판매가의 10∼20% 수준인 반면, 농축산물의 손상이나 시세 변동 등에 따른 손실비용은 10∼20%에 달했고 별도의 판매관리비도 15∼20%에 달했다.
결국 대형마트는 40% 가량의 마진을 얹어야 판매가가 되는 셈이다.

“전통시장은 복잡한 유통경로와 영세한 규모로 인한 낮은 구매력 때문에 불필요한 유통마진이 생겨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매력을 키워야 한다.
전통시장별 상인조합을 구축, 시장연합회를 설립하는 등 자율적인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판매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중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거스르지 않는 수준에서 새로운 사업 모색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가 필요하다”
      -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오세조 교수 연구팀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작년에 방문했던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대 7단계에 이르는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3단계로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제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대형마트 3개사 임원들을 소집해 가격인하를 독려하며 유통구조 개선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