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익숙해지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시행된지 불과 일주일만에 언론사 트래픽이 50~80% 가까이 감소하는 [폐단]이 발생한 가운데, "속단하긴 이르다. 좀 더 인내를 갖고 지켜보자"는 네이버 측의 [공식 입장]이 나와 주목된다.
바로 김상헌 NHN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총무 오태규)>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연사로 참석, <뉴스스탠드>의 도입 취지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09년 아웃링크 방식인 <뉴스캐스트>를 네이버 전면에 도입했던 이유는 "포털이 왜 뉴스를 선별하느냐" "어떤 기준으로 뉴스를 배치하느냐"는 독자·언론사의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뉴스캐스트를 도입했을때 처음에는 굉장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클릭하면 바로바로 해당 홈페이지로 넘어갔기 때문에 언론사 페이지뷰가 대폭 증가했죠.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이용자 불만]도 늘어만 갔습니다.
언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 항의가 반복되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선정적 사진에 낚이는 일이 빈번해지고, 특정 기사 제목에 [충격]과 [경악] 등 선정적인 단어들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언론사에게 편집권과 트래픽을 이양하기 위해 도입된 <뉴스캐스트>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다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는 저간의 과정을 설명했다."해도해도 정말 너무한다" "네이버를 떠나겠다" 항의글들이 빗발쳤습니다.
그래서 옴부즈맨과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문제가 된 기사와 언론사에 수정 요청을 해 왔습니다.
독자들로부터 특정 기사를 제거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지만,
저희는 최대한 수정 요청을 드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갔습니다.
하지만 한번 지적된 문제들은 계속해서 재발하는 양상을 보였고,
저희는 좀 더 건설적인 방안을 강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김 대표는 "[상생]과 [혁신]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취지 하에 <뉴스스탠드>를 계획하게 된 것"이라며 "네이버만의 이익이 아닌, 언론사와의 [상생]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저희는 언론사의 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또 언론사와 적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언론사에 트래픽을 꾸준히 제공하는 [아웃링크 서비스]를 해 왔고,
언론재단이 추진하는 <아쿠아 프로젝트(디지털뉴스 저작권 사업)>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해 왔습니다.
<뉴스스탠드>도 본질적으로 언론사에 트래픽을 드리자는 취지로 도입된 겁니다.
<뉴스스탠드> 뷰어에 달리는 광고 수익도 해당 언론사와 나누겠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언론사의 과거 언론 기사들을 다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죠.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저희가 투자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뉴스스탠드>의 장점들을 조목조목 나열한 김 대표는 "아직 <뉴스스탠드>의 폐지나, 또 다른 [상생모델]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라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뉴스캐스트>의 예를 들어 볼까요?
선정성 문제가 대두돼 2010년 [주제별 보기]로 전환한 적이 있었죠.
플랫폼을 바꾼 직후 트래픽이 하루에 40% 가까이 하락한 적도 있습니다.
이를 회복하는데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죠.
<뉴스스탠드> 역시 독자들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봅니다. -
김 대표는 "자신도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일주일간 통계를 봤다"면서 "언론사 트래픽이 대폭 줄어든 것도 사실이고, 한번 클릭하면 바로 들어갔던 예전 방식보다 불편해진 것 또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불편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만약 독자들이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불편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과거에는 한번 갔던 것을, 지금은 두번 가니 불편하다는 지적은 맞는 말씀이죠.
하지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면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에는 없던 와이드뷰어라는 게 생겼는데요.
바로 옆을 클릭하면 또 다른 신문으로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새로운 UX(이용자경험)로 인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그 불편이 [편리함]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사업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미미하다가 나중에 꾸준히 성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UX(이용자경험)]의 장점과 발전성, 그리고 가능성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지금 지적된 여러 단점들은 수위를 보면서 보완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어떻게 사용 하느냐]를 따져봐야 구체적인 대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대표는 "뉴스캐스트의 경우를 참고해 일단 6개월 정도 지켜보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을 보고 (개선·폐지 여부를)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