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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송화시장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즐비한 음식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줄 서서 기다리는 집을 발견한다면 그 집이 바로 <이공손만두>다.
즉석 손만두를 파는 곳으로 최춘만·조혜경 부부사장이 빠른 속도로 만두를 빚고 있는 진풍경을 지켜볼 수 있다.얇은 피로 빚어 속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납작하게 생긴 <이공손만두>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다.
“요새 만두 판매하는 가게는 업체에서 떼어다 판매하는데,
우리는 하나하나 피부터 소까지 정성들여 직접 만들고 있다.”
-20년 넘게 손만두를 빚은 최춘만 사장“우리 만두 보면 만두소가 가득해보이지 않나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재료가 무려 20개나 들어가 있죠.”
<이공손만두>의 이공은 [숫자 20]을 뜻하는 말로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가 20가지라는 의미이다.종류는 찐만두(채소만두, 김치만두)와 군만두 두 가지다.
기계로 만든 것보다 정교하고 큼지막하다.“육류는 넣지 않습니다.
육류 대신 두부로 영양을 대체해요.
씹는 맛이 좋은 채소도 듬뿍 들어가고요.
해물, 과일 등을 넣죠.”
“화학조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과일로 조미료의 맛을 내고 있어요.
20가지는 우리만의 특별한 비밀이니 알려드릴 수는 없어요(웃음).
직접 드셔보면 알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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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만두는 얇은 만두피와 채소의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해서 단 3분만 쪄내는 것이 특징이다.
군만두는 찐만두 그대로 피만 살짝 구워내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손님들이 찐만두를 사가서 직접 구워먹기도 한단다.시장에서 만두를 팔면 보통 한 팩에 2~3천원이지만, 이 집은 8개에 한 팩이 5천원이다.
그 만큼 재료부터 자신 있다는 얘기다.“아무래도 전통시장이다보니 손님들이 처음에는 비싸다고 하죠.
근데 크기도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게 커요.
왕만두도 아닌데 손바닥 반만합니다.
만두소도 가득차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요.”
“어떤 손님들은 대구에서 유명한 납작만두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납작만두는 속을 보면 당면이 대부분이에요.
우리 만두는 20가지나 들어가는데(웃음).
그리고 한번 드시고 나면 단골이 돼서, 가격 가지곤 말씀 안하시더라고요.”
만두 못지않게 고로케도 인기다.“만두가 주력상품이긴 하지만 고로케도 인기다.”
“만두 외에 다른 메뉴를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드는데 고로케 안에 만두소를 그대로 넣고 튀기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된다.”
-조혜경 사장 -
만두만 판매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른 간식으로 고로케를,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고소한 찹쌀도너츠와 꽈배기를 함께 팔고 있다.이곳을 찾기 전 참고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포장판매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택배주문도 시작했다.
글 : 진보라 기자 wlsqhfk718@newdaily.co.kr
사진: 이종현 기자 ljh@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