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원자재시장] 전방위 압박

원자재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이
<은행>들의 원자재사업 왜곡 관련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 역시
[철강],[시멘트] 등 19개분야,
1,400여 업체에 과잉 시설에 대한 [감축]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시장의 입지가 한층 좁아져,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은행들에게 무슨일이?...JP모건 [매각·분리] 검토

가장 먼저 미국 은행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원자재시장]을 쥐락펴락 해 온  월가 대형 은행들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정부 당국과 의회가 [시장왜곡] 등을 이유로,
전방위 공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맥주 등 제조업계들 역시
은행들의 원자재시장 조작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공격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가장 먼저 [백기]를 든 곳은 바로 [JP모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 은행은
[원자재 실물 투자] 사업의 [매각]이나 [분리]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원자재 실물 사업의 [빅3]로 불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역시
[원자재 사업체]의 [매각]을 모색 중이다.

당초 이들 은행들은
[원자재 실물 사업]이 금지됐었지만
연준은 지난 2003년 [시티그룹]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원자재 실물 사업]을 허용했다.

이에 <은행>들은
[선박],
[광산],
[창고],
[송유관],
[발전소] 등
돈이 도히는 갖가지 자산을 사들이면서,
[원자재 실물 사업]에 뛰어 들었다.

연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빅3]가 보유한 원자재 실물 자산은 각각
[143억달러(약 15조9천억원)],
[77억달러],
[67억달러] 규모다.

이처럼 은행들이
[원자재 실물 시장]을 [쥐락펴락] 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했지만,
원자재를 실제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은
[은행들의 시장 왜곡]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맥주회사들의 단체인 [맥주협회]는
<은행>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맥주 캔에 쓰이는 [알루미늄의] 공급 병목 현상을 일으켜,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약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맥주회사인 <밀러쿠어스> 역시 성명을 통해
"알루미늄을 공급받으려면 18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당장 원자재를 공급받으려면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를 중단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0년 인수한 창고업체 <메트로인터내셔널트레이드서비스>를 통해
[알루미늄]을 [이 창고에서 저 창고로] 옮겨 보관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물량 부족] 상황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연준은 은행들의 [원자재 실물 사업]을
다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골드만삭스] 등 은행들의 원자재 사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원 은행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도
최근 관련 [청문회]를 열어 은행들의 [원자재 사업]을 성토한데 이어,
오는 9월 추가 청문회를 예고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마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원자재 실물 사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은행 정보업체 <콜리션>에 따르면
세계 10대 투자은행의 원자재 거래 수입은
지난 2008년 약 140억달러에서
작년에는 60억달러로 50% 이상 급감했다.

"1,400여 업체 과잉생산 감축하라"…<중국> 정부 움직였으니...

미국을 넘어서는 수요를 갖춘 중국 역시 흐름이 심각한 상태다.

중국정부가 나서 철강, 시멘트 등
19개분야 1,400여 업체에 감산을 지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석유시장은 공급량 감소라는 유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철강·금속·시멘트·종이 등의 분야에 대해
과잉 생산능력 감축을 지시했다.

실제
[신쟝톈산(新疆天山)시멘트 45만t],
[우한(武漢)강철 40만t],
[산둥천밍(山東晨鳴)제지 28만여t] 등
업체별로 과잉 생산용량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생산라인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조치로
[시멘트 9,200만t] 이상,
[철강 7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이 사라질 전망이다."

  

  - 장지웨이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그동안 중국에서는 과잉생산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기업별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7월 제조업 경기 지표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경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리커창(李克强)> 총리 경제팀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개혁이 중요하다며,
[과잉생산] 억제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석유] 등 주요 11개 원자재 세계 수요에서 [33.2%]를 차지하고 있는 등
이번 조치로 관련 원자재 수요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까?

국제원자재 시장은
[수요]
[환율]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요동친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정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이 발생하면
공급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다.
게다가 기준 통화인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가격은 더 크게 요동을 친다.

이처럼 원자재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19개 원자재의 가격을 나타내는
원자재시장의 대표적 지수인 [CRB] 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11년 4월 말 최고점을 찍은 후,
이달까지 23.2%나 떨어진 상태다.

특히 미국 규제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 22일부터 지난 5일 동안 2.3%가 떨어지는 등
앞으로 하락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당장 <JP모건>과 같은 거대 업체가 철수할 경우
원자재시장의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자제 시장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JP모건이 사업체를 분사하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겠지만,
동종 업체에 매각하거나,
그냥 문을 닫을 경우 유동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형 은행의 사업 철수는
향후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