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우선협상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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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한국법인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지난 3일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권을 종료시키고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6월 27일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지 38일만에
    인수 후보가 바뀐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90%를
    1조6,500억원에 인수하겠다던
    기존 제안을 수정해
    지분 100% 인수에 1조8,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그룹은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가 유리한
    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했다.


    동양생명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가격인 2조1,5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권을 받아
    ING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동양생명 컨소시엄은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과 인수에
    ING생명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투자금액은
    4,000억에서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ING생명은
    향후 투자 회수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동양생명 컨소시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양생명 컨소시엄의 실질적인 주체인 보고펀드는
    동양그룹에게
    동양생명에 대한 계열분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동양그룹 내에서는
    동양생명의 계열분리를
    완강히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ING측의 최종 결정은
    제안 거부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박탈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 컨소시엄이
    ING측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계열분리에서 시작된
    인수금융구조 변경,
    이 과정에서
    ING생명의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에 대한
    신뢰 훼손 등이 우선협상대상자 해지라는 결과를 낳았다.
    ING측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추후 지분 정리가 아닌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한국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동양생명 컨소시엄의 제안을 받은 이후
    이달 초 MBK파트너스와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MBK측은
    최초 제안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동양생명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ING생명은
    신속한 거래 마무리에 무게를 두고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MBK의 수정안에 대해
    ING그룹이 만족하고 있어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NG생명 우선협상자가 MBK파트너스로 바뀌었지만
    거래 성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있는데다,
    ING 노조측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NG 노조측은

    MBK파트너스는
    C&M케이블, HK저축은행, 웅진코웨이, 네파 등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하도급을 통한 무분별한 분사를 시도하는 등
    사모펀드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ING그룹간의
    협상이 결렬되면
    ING그룹은 다시 공고를 내
    입찰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ING생명 인수전이
    사실상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한화생명의 3파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MBK가 인수에 실패할 경우
    한화생명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