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용역보고서 조사 결과... 2금융권 고금리 대출 받기도
  • ▲ (사진=연합뉴스) 대학생 5명 중 1명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대학생의 빚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국가장학금] 제도 개선 촉구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 모습.
    ▲ (사진=연합뉴스) 대학생 5명 중 1명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대학생의 빚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국가장학금] 제도 개선 촉구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 모습.


정부의 노력에도 
대학생의 빚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대학생 대출 현황 용역보고서]를 통해
대학생 5명 중 1명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빚을 졌다고 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연 20~30%에 육박하는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평균 수입은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합쳐 
47만원에 불과하다. 

부모의 지원이 없다면 
한 학기 최대 500만원인 등록금을 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거기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멋이라도 좀 부리려면 
한 달 지출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대학생의 월평균 지출은 
112만4천원으로, 
등록금(53만7천원)과 
식비(14만5천원) 
비중이 가장 크다. 
패션관련 비용(8만1천원)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의 83.6%는 
부모의 지원으로 등록금을 댔다. 

문제는 나머지 16.4%. 
스스로 등록금을 해결해야 하는 이들은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로써 충당이 안될 경우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대학생의 20,4%가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대출을 받았거나 현재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등록금 마련을 위해 
빚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다. 

이런 고금리 대출을 쓰는 대학생의 37.8%는 
“부모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스스로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
학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한 학기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성인 남녀의 결혼이 점차 늦어지고, 
이들의 자녀가 대학생이 될 경우의 
부모의 부담을 고려해 
정년 연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을 넘어
 500만원에 가까워지다보니
 아르바이트 만으로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어쩔 수 없이
 학비 마련을 위해
 휴학을 거듭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
 졸업과 취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보니
 나처럼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나 같은 지박령(地縛靈) 신세 대학생들은
 취직 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나이 30 다 되도록
 아직도 졸업 못한 채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묶여있거나,
 막상 졸업은 했어도
 학비 벌기 바빠서
 다른 공부를 못한 사람을
 어떤 기업에서 써 주겠는가.

 나 같은 신세가 되기 싫은 후배들은
 제2금융권 등에게서
 고금리 대출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지박령이 되진 않겠지만,
 졸업과 동시에
 대규모의 빚을 진 채무자가 될 테니
 이 또한 걱정이다

 이렇게 힘들게 대학을 마치고
 사회 진출 후, 어렵게 빚을 다 갚는다 해도
 장차 태어날 내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
 또 다시 채무자 신세가 되진 않을지
 장가도 가기 전에 벌써부터 걱정된다”


   - 이범영(가명·30),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