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외부 전문가] 영입해 경영정상화 시도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유력]
  • ▲ (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강덕수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회장의 거취는 이달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강덕수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회장의 거취는 이달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맨의 신화]는
10년 만에
이대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일까.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최근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요구했다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4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STX조선해양>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덕수 회장에게
 우선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만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STX의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봐가며 판단하겠다”

   - <산업은행> 관계자


채권단은 
이번 주 중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오는 9일 이사회를 거쳐 
27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신규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TX>는 
[STX그룹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채권단의 강 회장 퇴진 요구는
채권단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월권행위라고 
반발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 때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를 바탕으로 
 기존 경영진의 사임을 압박하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회사 사정에 미숙한 외부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는 것은 
 회사 정상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패자 부활]이 불가능하다면 
 앞으로 기업인들의 과감한 도전정신은 
 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 [STX그룹의 입장] 자료 중에서


강덕수 회장은 
지난 4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추진 당시 
“경영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경영진 재편 등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채권단의 결정 사항에 대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
라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새 대표이사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것과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방위산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박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그런 그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본부장을
다시 교체하겠다는 셈이기 때문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인물을
 자기들(산업은행) 마음대로 빼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저 황당할 뿐이다.

 이 쯤 되면
 산업은행이
 자기들 마음대로 인사권을 휘두르는
 횡포를 부린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 익명을 요구한 <대우조선해양> 직원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박동혁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신설 부서 책임자로 취임한 지
 한 달도 안됐다는 얘기는
 지금 (기자의 질문을 통해) 처음 알았다.

 확정된 것도 아니고,
 그냥 추천 인사로 거론되는 것일 뿐이며,
 어차피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주기 바란다.

 채권단이
 박동혁 부사장의 경력 등을 높이 평가해
 신임 대표이사로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산업은행> 관계자  


강덕수 회장의 퇴진 여부가
이 달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평사원으로 시작해 회장의 자리까지 오른
그의 [샐러리맨 신화]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