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알뜰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34원] 비싸고속도로휴게소협회, "적은 탱크용량· 인건비 문제"2008년 공정위 시정명령 조치 무시

  •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시중 알뜰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34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올 1~8월까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1930.4원)가
    외부의 알뜰주유소(농협 1915.0원, 자영 1895.9원)보다
    리터당 최대 34원의 차이가 났다.

    전국 일반 주유소(1937원) 보다는 리터당 평균가격이 6.6원 낮지만,
    외부 알뜰주유소(1895.9원)와의 평균가격 차이는
    리터당 34.5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2월과 7월의 경우,
    전국 주유소의 평균 가격보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더 높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유류 탱크 용량(7일분)]이
    시중 주유소(10~21일분)보다 적어
    국제유가 인상분이 즉시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15일
    싱가폴에서 가져오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132.83달러로,
    올 한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3월초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4월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7월 다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7월15일 배럴당 124.77달러를 기록했다.

    이노근 의원은
    "[알뜰주유소]의 취지가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의 취지가 상실됐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판매 담합에 따른 시정명령을 받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국민의 편의와 생활안정을 무시하는 처사다."

       -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06년 4월
    일부 언론이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 판매가격이
    국도 주변주유소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하자,
    같은 해 6월 <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는 <정유사>, <한국도로공사>와 논의를 거쳐
    기름값 인하기준을 설정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2008년 10월29일,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들의 가격담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기름값이 비싸다는 언론 및 국회의 지적과
    소비자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고속도로휴게소협회> 측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건비 자체가 비싸다.
    24시간 365일을 쉬지 않고 계속 일 해야되니까
    시중보다 인건비가 50%정도 높다.

    파트타임 인원을 구하기도 어렵고, 힘들게 구인하면
    숙식·숙박, 정규직화, 4대 보험 등을 지원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임대료도 상당히 영향을 차지한다.

    또 탱크용량이 적어 회전율이 빠르다보니
    싼 기름을 많이 저장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탱크용량을 늘리면 좋지만
    예산을 많이 수반해야 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 <고속도로휴게소협회> 관계자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알뜰주유소]는 발상부터 잘못됐다" 고 비판했다.

    "정부가 유통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장경제,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하면서
    정부가 국민한테 받은 세금을 가지고 유통시장을 뛰어드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