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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추석 날이 밝았다.
모처럼 다가온 긴 연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던 일은 잠시 접어둔 채
넉넉한 한가위를 가족과 맞이 할 것이다.대부분의 산업현장 역시 명절에는 가동이 중단되지만,
365일 열기가 식지 않는 곳도 있다.대표적으로 제철소 용광로(고로)가 그렇다.
가동을 한 번 멈추게 되면,
다시 온도를 끌어올리는데 최소 5개월 정도가 걸리는 만큼
365일 논스톱으로 가동된다.코크스와 철광석을 투입해,
고열로 쇳물을 만들어내는 용광로.용광로에서 생선된 쇳물은,
열연·후판 등으로 가공되는 공정을 거쳐
결국 자동차나 선박 등의 제조에 일조하게 된다.그만큼 산업계에서 용광로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정도가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4개(연산 1,800만t 규모),
광양에 5개(연산 2,200만t)고로를 보유하고 있다.<현대제철>의 경우에는,
지난 13일 당진제철소에서 3고로 화입식을 가지면서,
총 3개(연산 1,200만t 규모)의 고로를 보유한 일관제철소가 됐다.이 중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고로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1고로다.
1973년 변변한 공장 하나 없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최초의 용광로로서 첫 쇳물을 생산한 민족의 혼이 깃든 설비인 만큼
[민족 고로]라는 별칭도 갖고있다.포항 1고로는 최근 준공되는 대형 고로들과 비교해
조업 여건상 불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고도의 제선조업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생산능력을 뛰어넘으며,
연간 125만t 이상의 쇳물을 꾸준히 생산해 내는 중이다. -
이어 광양제철소 1고로의 경우
지난 6월 7일 108일간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화입행사를 가진 바 있다.단순히 화입식을 가진 것이 아니다.
1987년 4월 처음 3,800㎥로 준공된 광양 1고로는
2대기 3,950㎥를 거쳐,
이번 3대기를 맞아 6,000㎥ 규모로 재탄생했다.이로써 기존 최대 규모라 불리던 5,800㎥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를 제치고
광양 1고로는 세계 최대고로로 우뚝 섰다. -
<현대제철>의 경우는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섰다.2010년에 완공된 1,2고로 건설에 6조 2,300억 원
3고로 건설에 3조 6,545억원 등,
7년간 9조 8,845억원의 투자 끝에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대역사가 마무리됐다.이로써 <현대제철>은
연간 2,400만t의 조강생산능력(전기로 포함)을 보유,
전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10위권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
기존의 <포스코>외에
<현대제철>역시 일관제철소로서 모습을 완전히 갖추고
명절도 없이 풀가동되는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용광로가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