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저금리에 소비자 "혹시나"고정형+변동형 절충한 [혼합형] 상품에 관심
  • ▲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줄었다.
    ▲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줄었다.


“저금리 기조, 계속될 것 같은데, 혹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서민 금융 안정을 위해 
고정금리대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23.0%로 
6월 말 23.2%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낮아진 것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5%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고정금리대출 확대 정책을 밀어붙여 
1년 만인 올해 1월 
20.7%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이 변해도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고정금리형]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2016년까지 
전체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 시장은 
금융당국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형 대출이 더 유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다시 변동금리형 대출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고정금리인 적격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반년 전인 3월 28일 2.51%였지만 
이달 17일에는 3.15%로 
0.74%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은행권의 디마케팅(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까지 겹치자 
한때 최저 3%대 후반까지 내려갔던 적격대출 금리도 
이달 13일 
4.34∼5.05%(비거치식·10년만기 기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는 
3월15일(2월 코픽스) 3.38%(잔액 기준)와 2.93%(신규취급액 기준)에서 
이달 16일(8월 코픽스)
각각 3.02%, 2.62%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 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또한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대출(6개월 변동 기준)이 
3.3%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아직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므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볼 만하다는 해석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고객들은 
3∼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은 이후
동금리로 이자를 내는 
[혼합형 상품]을 살펴보는 등
[절충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