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간 가격경쟁 심해 셀프주유소 늘어일반주유소 보다 리터당 30~40원 저렴… 서울은 111.09 차이
  • ▲ ▲ 서울 한 셀프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 ▲ 서울 한 셀프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시작했는데,
    주유, 결제방법도 간단해요.
    직접 주유하는 대신 저렴하니까 좋아요."


       - 회사원 최 모씨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셀프주유소]가 인기다.

    주유소업계에서도 인건비 절감으로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체 주유소 1만3,119곳 중
    셀프주유소가 10.4%인 1,323곳으로 나타났다.

    2003년 첫 등장한 셀프주유소는 지난 2007년 59개에 불과했다.
    이후 고유가 시기를 거쳐 2012년(1,068곳)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개수로 치면 매달 평균 14개씩 증가한 셈이다.

    10년 사이에 전체 주유소 수가 1만850곳→1만2,713곳(8.5%)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셀프주유소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셀프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차이는
    지역별로 리터당 30~4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울지역의 경우,
    셀프주유소 1,913.14원
    일반주유소 2,024.83원으로
    셀프주유소가 리터당 111.09원이나 저렴했다.

    셀프주유소가 급증한 배경은
    지난 1991년 정부가 주유소 설치 거리 제한 규정을 5km 이내로 완화한데 이어
    1995년엔 아예 폐지한 데 있다.

    거리제한이 폐지되자
    주유소 간 출혈경쟁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도 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21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개보다 61.1%나 증가했다.

    휴업 중인 주유소 388곳을 포함하면
    총 604곳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10년 전만 해도 장사하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인근에만 주유소가 3개나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해 마진율이 얼마되질 않아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손해볼 때도 있다.

    그래서 폐업하고 싶은데 폐업비용도 만만치 않아
    셀프주유소로 전환할까 고민 중이다."

       - 주유소 운영자 A 씨


    "인건비 절감 등 비용구조 개선으로 생존 전략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셀프주유소 전환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주유소업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