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유지 위한 마지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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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
하늘이 무너져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은 <동양시멘트>가
[워크아웃]이 아닌 [기업회생(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
업계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지난 1일<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까지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동양그룹은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이 중<동양그룹>의 뿌리인 <동양시멘트>의 부채비율은지난 6월말 기준 196%로,600%가 넘는 <동양>이나 <동양네트웍스>의1/3 수준에 불과하다.때문에 시장에서는<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이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동양시멘트>가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으로기업회생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동양시멘트>는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시멘트 업계 3위, 생산능력 기준 2위인데다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어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특히 <동양시멘트>는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이 1957년 설립한<동양시멘트공업>이 전신으로동양그룹의 뿌리다.동양(55%)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는동양인터내셔널(19.1%) 등 계열사 지분을 모두 더해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81.9%에 달한다.같은 날 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한<동양네트웍스>는동양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로그동안 그룹의 저수익 자산 처리창구 역할을 해왔다.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723%에 이르지만,최근 오너의 사재 출현으로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내려그룹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하지만 이 예상마저도 빗나갔다.<동양네트웍스>는현재현 회장 일가가 18.8%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티와이머니대부(23.1%),동양(14.6%),동양증권(9.3%) 등이대주주로 있다.지난 6월부터는현 회장의 장남 승담씨가 대표이사를 맡는 등사실상 [가족회사]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의혹이 나오고 있다.이 경우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기고알짜 회사 경영권만 챙긴다는 비난을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특히지난 2006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DIP(Debtor in Possession) 제도가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존 경영주에게경영권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현재현 회장의 <동양그룹> 경영권은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DIP제도는부실경영 책임을 회피하고오너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는논란의 소지가 있다.실제로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지난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에서 받은대출금 530억 원을 앞당겨 갚았고,<극동건설>도 계열사 호텔지분을<웅진식품>에 헐값에 매각하는 등자산을 빼돌리면서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현재현 회장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을 비롯해<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동양네트웍스>, <동양증권>, <동양매직>,<동양인베스트먼트>, <동양파이낸셜대부>, <티와이머니대부> 등계열사에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등을겸직하고 있다.[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근거로,은행 등 채권단 주심이 구조조정을 주도함.채권행사 3개월 유예 후 1개월 연장 가능하고신규자금 지원 및 출자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이 제도는,기존 대주주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이 높고출자전환 및 감자로 기존 대주주 경영권 변경 가능성이 높음.[법정관리]통합도산법을 근거로법원 감독 아래 관리인이 구조조정을 주도함.신청일로부터 7일 이내 보전처분이 결정되고채권보존 및 채무감면을 중심으로 하는 이 제도는,기존 대주주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이 낮으며배임 횡령 등 없을 경우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 유지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