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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드릴십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간단히 복습해보자면
드릴십은 심해저에서 원유를 시추해내는
미션을 수행한다고 했다.試 錐
시험 시 송곳 추: 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시험 삼아 땅을 파는 것그렇다면 드릴십은
어떠한 방식을 통해,
깊은 바다 속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것일까?이번 주는 드릴십의
시추방법에 대해 공부해 보겠다.드릴십은 통상 수심 3,000m에서
약 1만 2,000m되는 곳 까지 시추가 가능하다.3,000m면 우리나라 63빌딩의
12배가 되는 높이로,
어마어마한 수심이라 할 수 있다.3,000m 이상의 심해 속 땅 끝과
수면에 걸쳐 있는 선체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손오공의 [여의봉]과 같이 [쑥쑥]늘어나는 파이프가 필요하다.이러한 파이프 및 시추를 위한 각종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는 곳은 [데릭]이라고 불리는 시추탑이다. -
이러한 시추탑에서
가장 먼저 심해로 내려 보내는 것은
[라이저 파이프(riser pipe)]라고 한다.수 천 미터 해저까지 [라이저 파이프]를 연결한 뒤,
[드릴링 파이프]를 그 속으로 내려
시추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드릴링 파이프]는 무엇이냐?
말 그대로 끝 부분에 드릴이 붙어있는
파이프를 말한다.하나당 약 24m정도 길이의 파이프로,
드릴이 해저 깊숙이 들어갈수록
파이프를 추가로 연결해 아래로 내려 보낸다.본격적인 시추는
땅을 파는 작업부터 시작하는데,
[데릭]에서 [드릴링 파이프]를 회전시켜서
지면을 뚫게 된다. -
이쯤에서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계속 땅을 파면
흙도 나오고, 돌이 깨지면서
[라이저 파이프]와 [드릴링 파이프]사이에
부산물들이 꽉 차 드릴이 움직일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머드]이다.드릴링에 사용되는 [머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진흙이 아니라,
드릴의 손상을 막기 위해
알갱이의 지름이 60㎛보다 작고 표면이 아주고운 진흙이다. -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드릴 안쪽에 있는 관을 통해 시추구멍의 가장 밑바닥까지
머드를 불어 넣으면,
머드에 밀려 모래·흙 등의 파편들이 위로 떠오르게 된다.드릴십은 이렇게 나온 파편들을
머드와 함께 [라이저 파이프]를 통해 끌어올려서,
부산물들은 걸러내고 머드만 다시 파이프를 통해 내려 보낸다.이러한 작업은
드릴이 원유가 있는 층에 도달할 때 까지
반복된다.어느 정도 깊이까지 굴착이 진행되면
유정의 붕괴 및 원유·가스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시추관을 끌어 올린 후 [시멘팅 파이프]를 유정 구멍에 삽입한다.그리고 [시멘팅 파이프]와 유정 벽 사이에
시멘트 반죽을 압축해 넣은 다음,
굳혀 안정된 구멍을 확보한다.그러면 구멍 지름은 처음 뚫은 것보다 줄어들게 되고,
이후에는 좀 더 지름이 작은 시추관을 이용해
원유 및 가스가 매장된 곳까지 굴착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한편 드릴십이 이런 과정을 거쳐 시추를 하기 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요한다.파이프 3개를 연결해서
70m를 내려가는데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10,000m 내려가기 까지는
약 4,300분이 걸린다고 한다. -
시간뿐 아니라
깊은 바다 속에서 이뤄지는 작업인 만큼
안전하고 정확한 시추가 요구되는데,
깊은 바다용 무인 잠수정이 함께 투입 돼
실시간으로 시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