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원류를 시추하는 [드릴십]에 대해 알아보자
  • ▲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


    경제·산업관련 신문기사를 읽다보면,
    심심찮게 [드릴십(Drillship)]이라는 단어를 접할 수 있다.

     

    [조선]산업 관계자들은
    [드릴십]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어떤 식으로 제조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머리속에 연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조선]산업에 문외한이라면,
    대략 [드릴]로 뭔가를 하는 배이구나 정도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드릴십]이란 대체 어떤 배이며,
    어떠한 임무를 맡게되는지 알아본다.

     

    우선, [드릴십]은
    일반 상선(商船)과 다른 특수선이다.

     

       商       船
    장사 상    선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선은 물건이나 사람을 수송하는 상업적 역할을 수행하는 배이다.
    대표적으로 [여객선]이나, [화물선]등을 생각하면 되겠다.

     

    [드릴십]은 이와 달리 특수선이다.

     

    [드릴십]은
    바다 밑바닥에 숨겨져있는 [원유]를 찾아내,
    구멍을 뚫어 [원유]를 뽑아 올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원유]란
    땅 속에서 뽑아내어 정제하지 않은 상태의 기름을 말하며,
    원유 속의 불순물을 없애고 분류해야
    휘발유나 등유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원유]를 바다속에서 발굴해내는 설비에는,
    [드릴십]이외에도
    [고정식 플랫폼(Fixed platform)]과,
    [반잠수식 시추선(Semi Rig)]이 있다.

     

          試       錐

    시험할 시  송곳

    : 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시험상 땅을 파는 것

     

    [고정식 플랫폼]은
    원유가 있는곳에 움직이지 않는 설비를 설치해,
    한 장소에서만 고정적으로 원유를 시추한다.

     

  • ▲ 현대중공업이 제조한 고정식플랫폼 ⓒ연합뉴스
    ▲ 현대중공업이 제조한 고정식플랫폼 ⓒ연합뉴스

     

    [고정식 플랫폼]의 경우
    통상 육지나 대륙붕같이 얕은 바다에 설치됐는데,
    제한된 지역에서만 시추가 이뤄지다보니
    원류를 퍼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원유시추 후 다시 해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 일손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혹여나 원유가 적은 곳에 [고정식 플랫폼]을 설치했다가
    낭패를 당할 리스크도 있다.

     

    가령 고정식 플랫폼 설치비용이 1,000억 원인데,
    원유 가치가 5,00억 원에 불과하다면
    해체비용까지 감안할 시 엄청난 손해 아닌가.

     

    그래서 등장한 것이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이다.

     

  • ▲ 반잠수식 시추선 ⓒ현대중공업
    ▲ 반잠수식 시추선 ⓒ현대중공업

     

    양자 모두 심해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것이 가능하고
    한 곳에서 원유를 다 발굴하더라도,
    다른 원유가 있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반잠수식 시추선]은 [드릴십]보다
    파도를 맞는 면적이 적고 폰툰 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넓다.


    그러다보니 넓은 갑판을 보유할 수 있어
    안정성이 뛰어나 거친 날씨나 파도에도 강하며,
    드릴링 시 좀 더 안정적인 면이 있다.

     

    단 ,선박 형태인 [드릴십]이,
    드릴링 작업성 면에서 떨어지긴 하지만
    이동면에서 더 자유롭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