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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연봉, 좁아진 승진 문

연봉 대폭 인상도, 연말 보너스 잔치도 [옛 이야기]조직 슬림화 하느라 부사장 자리 대폭 줄기도

입력 2013-12-20 16:36 | 수정 2013-12-23 10:17


“아, 옛날이여!”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바젤III의 도입,
연이어 터지는 금융사고 등으로
은행권이 총체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종사자들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연봉은 제자리걸음이고,
보너스는 감히 꿈꿀 수 없으며,
부사장 자리마저 줄어든 탓에
은행권에서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겪고 있는 것이다.

◆ 은행권 수익 감소 탓
   임금 소폭인상 또는 동결

“고액 연봉도 이제 옛 이야기” 

은행권의 수익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시중은행들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만 인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수익이 떨어지면서 
공적자금을 받은 대가로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약정]을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1인당 영업이익, 
총자산수익률(ROA),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등 
예보와 약정한 사안이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임금과 복지를 동결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447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급감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은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사측과 합의한 가이드라인(2.8%) 선에서 
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의 합의에서
금융노조와 사측이 
3.3%를 가이드라인으로 합의했고,
올해 6월엔 금융노조가
8.1% 인상을 주장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근 노사 임금협상을 마친 
<외환은행>도 
2.8%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 연말·연초 보너스
   “그런 거 없다!”

2010년과 2011년 대규모로 지급됐던 
연말·연초 보너스도 
올해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이 나빠져도 
고액 연봉을 받아챙긴다는 
여론의 눈총을 받은 데다 
올해 각종 비리 사건까지 
연달아 터진 탓이다.

시중은행 중
보너스 지급이 확실시되는 은행은
<신한은행> 정도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은행 중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 받는 <신한은행>은 
올해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908억원으로 
전분기(3,610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성과급은 각 부서별로 차등 지급되는데, 
1월에 결산이 마무리된 뒤 
3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성과급 지급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도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지난해 기본급의 150%와 피복비 등으로 
[상여금 잔치]를 벌였던
<국민은행>은 
올해 성과급 계획이 없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실대출 사건과 
이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커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성과급 지급이 불투명하다.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약정(MOU) 달성 실패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임금이 동결된 것과 같은 이유다.

지난 2012년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던 
<외환은행>도 
올해는 특별상여금이 한 푼도 없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에는 월급의 100%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는 불투명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라는 특성 상 
원래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 [조직 슬림화] 때문에…
   팍 줄어든 부사장직

시중은행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조직 축소를 추진하면서 
부행장 자리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주요 은행 5곳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행장수가 
지난해 말 39명에서 
지난 11일 현재 34명으로 
5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실시한 뒤 
아직 정기인사를 하지 않은 
<외환은행>은 
부행장 수에 변화가 없었고 
<신한은행>은
한 자리가 늘었다.
반면,
<국민>·<우리>·<하나은행>이
부행장 수를 줄인 것이다.
 
5개 은행 중 
부행장 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인원이 
10명에서 7명으로 
3명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임영록 회장이 취임하고 
이건호 부행장이 행장으로 승진하면서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승진한 이건호 행장을 제외하고 
현직에 남은 이는 
이헌 부행장 1명 뿐이다. 

이 행장은 
조직을 개편하며 
부행장 자리를 총 7석으로 줄였다. 

“지난 7월 이전에는 
 부행장 다음에 본부장이 있었는데 
 이번에 조직이 개편되면서 
 부행장 밑으로 전무와 상무가 생기는 대신 
 부행장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 <국민은행> 관계자

 

<하나은행>은 
부행장을 
6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부행장-부행장보 체제에서 
올해 부행장-전무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 이후 
하나은행의 부행장이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반면 
8명의 부행장보는 전무로 전환됐다. 
부행장보 2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나머지 6명이 전무가 됐다.

<우리은행>은 
12명에서 11명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수석부행장 1명을 제외하고 
집행부행장과 상무가 1대1 체계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 부행장과 상무가 
각각 11명에서 올해 1명씩 줄어들었다.

전체 인원수는 1명씩 감소했을 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단행됐다. 

부행장 11명 중 3명만 살아남은 것. 

상무 11명 중에는 
5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하고 
1명이 자리를 지켰다.

◆ 우울한 연말
   “아, 옛날이여!”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호시절이 끝났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은행원들이 
이같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게 된 것은 
경기침체 및 수익성 악화 탓이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8,000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횡령·비리 등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인해
곱지 않은 여론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유상석 listen_well@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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