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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선점하는 나라는 어디가 될까?
차세대 TV 시장을 놓고 국내외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 일본 업체가 OLED TV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업체는 OLED TV의 본격적인 양산을 늦췄고,
중국 업체는 내년께 판매에 들어간다며 제품을 공개했다.
현재 OLED TV를 판매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일하다.
#. 제조사들 OLED TV에 집착하는 이유?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외 제조사들은 OLED TV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TV 시장에서 UHD(초고화질) TV와 함께
OLED TV가 유력한 미래 제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OLED TV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OLED TV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점유율은 크게 늘리진 못한 상황이다.
일본 제조사들도 미래 사업으로
OLED TV 시장을 선점하고자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일본의 양대 전자업체로 꼽히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지난해 6월 OLED TV 공동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로 쏠린 OLED TV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당시 강력한 의지를 보이던 소니와 파나소닉은
공동개발을 시작한지 약 1년 6개월만인 지난 24일
제휴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양산에 필요한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당장 이익을 낼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UHD TV쪽에 집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제조사들이 OLED TV의 판매까지 시작한 상황에서
일본 제조사가 제품 개발을 당분간 미룬 것은
시장 선점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반면 중국 제조사는 OLED TV 시장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TV 세트 제조사인 스카이웍스는 이달 초
자체 제작한 OLED TV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 5월 노동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내년 OLED 시장 전망은?
내년 OLED TV 시장은 태동기를 거쳐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성장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사들이 시장형성의 걸림돌인
가격을 낮춘다면 더 빨리 확산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출시 이후 생산성 확보가 가능해지자
가격을 30% 정도 낮춘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55인치 평면과 곡면 OLED TV가격을
각각 990만원, 1,090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도 55인치 곡면 OLED TV가격을 990만원으로 낮췄다.
생산성이 확보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고
대중화에도 가까워지게 된다.
국내 제조사들이 OLED TV 시장에서
독무대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 업체 스카이윅스의 도전은 눈여겨봐야 한다.
기술력이나 브랜드에서 국내 제조사를 따라오긴 어렵지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들고 나온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OLED TV시장 확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판매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서도
새로 개발한 OLED TV 공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시장 규모가 올해 5만대에서,
내년 6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5년에는 270만대, 2016년엔 700만대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