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거리에서 흔히 보여 시선 사로잡는 효과 탁월
  • ▲ ⓒ휴먼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 ⓒ휴먼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밤이 온 명동 거리.

    10명의 젊은 남성들이
    반짝거리는 간판을 등에 짊어지고
    거리를 종횡무진합니다.
    그 광경에 길을 걷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
    간판에 적힌 글씨를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읽습니다.
    또 줄 맞춰 걸어가는 남성들의 뒷모습을
    한 번 더 쳐다봅니다.

    몇 해 전부터 신촌·강남·명동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등장한 인간 광고판.
    이런 인간 광고판은 유동인구가 많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술집, 식당, 유학원 등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의 광고를 하죠.
    혼자 서서 홍보물을 들고 있거나,
    피켓, 현수막을 들고
    천천히 걸어 다니는 광고가 주를 이룹니다.
    최근에는 불빛이 나는 광고판도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외국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광고판을 들고 움직이는 광고를
    휴먼 빌보드(human billboard)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인간 광고판인 것이죠.
    이런 인간 광고판은 1800년대
    영국 런던에서 등장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식료품 제조·판매 회사인
    립턴의 창립자인 TJ립턴이
    홍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도인 복장을 한 샌드위치맨을
    고용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광고 에이전시는
    이런 인간 광고판을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광고 방식으로
    즉각적인 주목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인데요.
    새로운 방식의 광고를 통해
    독특하고, 흥미롭고, 원하는 타겟(소비자)에
    정확하게 의미를 홍보·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브랜드 [키캣(Kitkat)]은
    애플 신제품 출시에 인간광고판을 이용해
    쏠쏠한 효과를 봤습니다.
    빨간색 키켓 모양의 광고판을 두른 사람이
    애플을 구매하려고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 서
    자연스럽게 광고효과를 낸 것입니다.
    이런 사진들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인간 광고판은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청년들이 동물의 가면을 쓰거나 광고판을 두르고  
    멀티방 등의 업체를 광고하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좋게 보이지 않죠.
    또 일각에서는 이미 사람들에 익숙해진
    인간 광고판이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도 살펴보면,
    인간 광고판은 충분히 기발하고 독창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무언가]를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의 한 인간 광고판 에이전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광고를 위해 [어디든] [아무 시간]에 갈 수 있다.
    [길거리] [이벤트 행사장] [제품 출시]
    [트레이드 쇼] [쇼핑] [스포츠] [페스티발] 등
    우리는 계속해서 움직이며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