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인데… 회장님 연봉은 20~30억금감원 지시로 줄여
  • ▲ 4대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이 올해 최대 40% 삭감된다. 이에 따라 계열 은행 등 경영진의 연봉도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금융지주사 초청간담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모습. ⓒ 연합뉴스
    ▲ 4대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이 올해 최대 40% 삭감된다. 이에 따라 계열 은행 등 경영진의 연봉도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금융지주사 초청간담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모습. ⓒ 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이 
올해 최대 40% 삭감된다.

시중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경영진의 연봉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회장 연봉을
지난해보다 30~40% 줄이겠다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들 금융그룹 중 2개 그룹은 평균 30% 중반대, 
나머지 2개 그룹은 40%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연봉 삭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금융공기업 방만 경영을 막고자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기관장 기본성과급 상한을 
현행 기본급의 200%에서 120%로 조정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기존보다 20~40%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각 금융그룹에게도
비슷한 수준으로 고통을 분담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번 연봉 삭감 대상은
<임영록>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다.

그동안 금감원은 
경기 불황에도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금융사 임원의 연봉 성과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였다.

현재 4대 금융 회장의 평균 연봉은 
20억~30억원 수준이다. 
올해 30~40% 정도 연봉이 삭감되면 
평균 15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장 연봉인 10억원대와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지난해 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성과급과 기본금을 합쳐 
평균 1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퇴직하는 4대 금융 회장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
수십억원대의 주식성과급을 지급하는 것도 
무기한 연기됐다. 
사실상 지급이 어려워진 셈이다.

금융그룹 회장 연봉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계열사인 은행·증권·카드·보험사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연봉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해당 금융그룹 회장에게 책정된 성과 체계가 
계열사 경영진에도 차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 성과보수 현황을 공개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에 압박을 가한데 이어 
은행권 자체적으로 성과체계 모범 규준을 개정하도록 
강력히 지도할 방침이다.

실적이 좋으면 많이 받되 
나쁘면 그만큼 덜 받는 
[실적 연동형]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