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지분투자 확보로 경영악화 극복 및 성장동력 확보
한독, 태평양제약 인수 [4000억원 대 매출 기대]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데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은 
1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400여개의 업체들이 존재하지만,
글로벌 제약기업 50위권 내에 
한 군데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제약사들이 영세한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의 M&A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 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약사들은
연간 규모 15조원 안팎인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와 강력한 리베이트 단속으로
한계상황에 이르자,
몸집을 키우고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국외 제약사와의 M&A에 
사활을 걸었다. 

협력 할 만한 제약사가 없거나
자금이 부족해 인수가 어려운 경우
외국계 제약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진출 및 유통망을 확보하는 방식도 
취하는 중이다."

   - 제약업계 관계자


최근
보건사업진흥원이 조사한 
[제약업계 M&A 수요 전망]에 따르면
13개 정도의 기업이
향후 5개년간 해외 M&A를 필요로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소요될 예상 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일동제약 보유지분을 
기존 15.35%에서
29.36%로 늘려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영향력 행사]로 변경해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녹십자 주식 매수는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매출 8,800억원 가량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녹십자가
매출 3000억원대의 일동제약을 인수할 경우
곧바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게되고
업계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한독(옛 한독약품)이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태평양제약을 제약사업부문을
57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회사는 
양수양도에 관한 법적 절차를 
오는 2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기준 
한독의 매출은 3146억원, 
태평양 제약의 
제약사업부문 매출은 903억원을 기록해
한독은 이번 인수로
2014년 매출이 
4,000억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독은 2012년 
사노피와 합작 관계를 정리한 이후,
바이오 벤처 제넥신 지분 투자,
한독테바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일괄 약가인하 및 대형품목 특허만료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번 태평양제약을 인수하게 된 것.

한독은 
이번 인수로
200억원대의 케토톱 브랜드를 통해 
일반의약품 부문을 강화시키고,
전문의약품 중 
그간 한독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소화기계, 근골격계 제품군을 확보해
신규시장 진출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제약사와 해외업체 간 인수 사례도 
관심을 모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남미, 아시아 등 
대륙별로 현지 제약사의 M&A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런가하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중국 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했으며,

2012년 미국 제약사 알보젠은 
국내 제약사인 근화제약을 인수했다.

이들이 현지 제약사와 인수합병한 까닭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기 위함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2월 
법정 관리중인 바이엘사이언스(전 보람제약)을
220억에 인수해 [콜마파마]로 사명을 변경하고
다양해진 의약품을 갖추기도 했다.

"내수시장의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낀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인수와 매각, 
지분투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익창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수합병이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 업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