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54.6% 반대 45.4%] 피넬리티까지 반대표
녹십자, 흡수합병땐 제약업계 1위 올라

[(왼쪽부터)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 , 녹십자 허일섭 회장 ⓒ연합뉴스 제공]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의 꿈이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기업 분할안이 가결되려면
주주 절반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동제약 측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 계획 승인 건을 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지분의 약 30%를 가진 녹십자가
이를 반대하면서 부결된 것.

이에 따라 
일동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녹십자와의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34.16%에 불과해 안정권인33%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분율 29.36%를 가진 녹십자가 반대표를 던지고 
지분의 9.99%를 가진 3대 주주
피델리티도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45.4%의 반대표를 끌어 모았다.

지주사 전환으로 
일동제약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 보다는,
제약업계 2위 녹십자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통한
수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2343만여주 중
93.3%인 2186만여주가 출석했다.

많은 소액주주들이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지만 
녹십자의 반대 발언 이후 
주총 회의장은 정리되고 말았다.

이날 
일동제약이 기업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녹십자와 경영권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측과 
녹십자 그룹측의 지분율은 
34.16% VS 29.36%로 
4.8%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를 위해 
이사 선임과 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하며 
영 간섭을 늘리고,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연 매출은 8800억원 규모로,
일동제약의 3700억원과 합치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을 넘어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다.

앞서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에서는 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과 
약국 판매가 가능한 일반약에서는 경쟁력이 약했다.

반면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비오비타’, ‘메디폼’, ‘큐란’ 등의 
일반약을 갖추고 있으며, 
제네릭에서도 위궤양치료제 ‘라비에트’,
고지혈증치료제 ‘리피스톱’, 항생제 ‘피니박스’ 등을
갖추고 있다.

"일동제약 임시주총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유는 
지주사전환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히 경영에 참여하는 수준이지, 
적대적 M&A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경영권 참여를 통해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 
지속 성장을 목표로 할 뿐이다."

   - 녹십자 관계자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주총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향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며, 
녹십자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다."

   - 일동제약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