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이후 13명 사망···월 1명꼴 사망 말 뿐인 ‘무한책임정신’, ‘경영진 책임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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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이로 인해 지난 2012년 9월 이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안전사고로 인해 사망한 인원은 13명에 달한다.대략 1개월 당 1명꼴로 사망한 셈이다.이에 정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특별 관리에 들어갔음에도 소용이 없다.‘현대제철의 저주’, ‘사망제철’이런 말들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제철은 지난달 5일 최근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를 표명한다며,안전관련 투자예산 1,200억 원 집행 및150명 이상의 안전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현대제철의 이러한 종합안전관리 개선대책의‘진정성’과 관련해 많은 의구심들이 제기되고 있다.◇ 말뿐인 경영철학 ‘무한책임정신’현대제철의 경영철학 중 첫 번째는 바로 ‘무한책임정신’이다.그런데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의식이‘무한’은 고사하고 ‘유한’하긴 하냐는 지적이다.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아르곤가스 누출’로한 번에 5명의 현장직원이 질식사하는 초유의 사망사고가 발생해고용노동부가 5, 6월에 걸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바 있다.당시 발견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은 1,100여개에 다다랐다.이에 현대제철 측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다시는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즉,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지겠다는 말인데,작업장의 안전시설 부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에도 사망사고는 계속됐다.심지어 지난 11월 당진공장 내 발전회사 ‘현대그린파워’에서 가스가 누출돼협력사 직원 1명이 숨졌을 때에는 “현대제철과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식의‘꼬리 자르기’식 대응을 한 탓에 언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 ‘박승하’, ‘우유철’ 사장급 이상 경영자 책임론 부각일각에서는 끊이지 않는 ‘현대제철 사망사고’와 관련해사장급 이상 경영진의‘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최봉철 안전환경본부장(부사장)과이성윤 생산본부장(부사장), 이재곤 정비본부장(전무)가 사퇴하며,사망사고와 관련한 책임의 선을 부사장급으로 그었다.동시에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네 가지 방향의 개선대책을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근본적인 쇄신을 이뤄내고,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도 했다.하지만 다짐 뿐 이었고,사망사고가 연초부터 또 발생한 만큼이제는 ‘사장급 문책성 인사’가필요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사실 ‘박승하’부회장 내지 ‘우유철’사장의 책임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당초 현대차그룹 정기인사에서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으나‘박승하’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현대제철의 대표이사로 부임하며,1고로부터 3고로까지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진두지휘 한 덕에정몽구 회장의 강한 신뢰를 얻어 자리를 지켜냈다는 후문이다.과연 이번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에서는누가, 어떻게, 얼마나 책임을 지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