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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현대제철의 경영철학 핵심 개념인
[무한책임정신]에 대한 사측의 부가설명이다.그런데 이 무한책임정신을
현대제철이 잘 지키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연이어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 때문에
[죽음의 랠리], [노동자의 무덤]이라고 까지 불림에도,
[무한회피정신] 내지, [무책임정신]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6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 내
현대그린파워에서 전로가스 유입으로 인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산재사고가 발생했다.이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2일
현대제철 철근제강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전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근로자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또 터졌다.지난 5월 아르곤가스가 누출돼 5명의 근로자가
질식사한 최악의 사고를 포함해
올 들어서만 당진공장에서 10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지난 7월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당시 현대제철 측은
고용부의 특별 감독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 안전보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현대제철 소속 직원 여부를 떠나서
사망 산재 사고가 3건 이상 발생했다.
또 지난번 현대그린파워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대제철은 당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사실은 29% 자본금을 출자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꼬리를 잘라내려 해서는 안됐다.지난 10월 제3고로를 완공해
연산 2,400만t의 생산력을 갖추게 되고,
또 최근 현대 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하는 등
현대제철은 명실상부 글로벌 자동차전문 일관제철소로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책임정신에 있어서는 글로벌 유수기업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팽창하는 시기일수록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말을 뱉은 만큼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한책임정신]을 갖고 안전보건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한다.현대제철은 지난 3일
결국 고용부로부터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종합안전진단을 받게 됐다.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사업장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전 국민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현대제철을 지켜보는 만큼,
진정으로 [무한책임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인프라 뿐 아니라 의식수준까지 갖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