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온기가 돌자,
    분양가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원간 샅바싸움으로
    분양 일정을 미루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용산전면3구역],
    [돈암정릉하늘채] 등이 일정을 연기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애초 지난해 12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올 2월로 분양이 연기된 사업장이다.
    당시에도 [분양가 산정] 및 [추가분담금]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현장이다.

     

    최근 이 사업장은
    3월로 분양 일정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4월로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공사와 조합이 분양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현재 조합측은
    관리처분 총회에서 결정된 3.3㎡당 2,050만원 이상을 고수하고 있고
    시공사측은
    인근 시세를 고려한 1,900만원 초·중반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3년 11월 착공한
    [용산전면3구역 재개발] 역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사업이 지연된 곳으로
    용산개발 무산 이후 분양가 책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물량 먼저
    2월 분양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지만,
    분양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분양 시점을 미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3.3㎡당 3,00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돈암정릉하늘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분양 계획이었던 이 단지는
    올 2월 분양 예정 리스트에 올랐지만, 3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격이
    3억3,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분양가 산정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강남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관심을 끌자,
    조합원들이 일반분양분에 대한
    분양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들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한 달새 2,000만원 이상 오르는 등
    사업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 결과가 뜨거웠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작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작년 공급한
    신반포한신1차 재건축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3.3㎡당 3,800만원대에 분양했음에도
    평균 18.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시공사측은 실제 시장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
    인근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산정해야한다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분양가격에 민감한 현 상황상
    고분양 단지로 찍히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분양가 문제로
    공급을 연기한 [역삼 자이]의 경우
    이달 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인근에 분양된
    래미안 대치청실(3.3㎡당 3,200만원선)보다
    높은 값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계업소에서는
    3.3㎡당 3,200만~3,500만원선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