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토어 3년 사이 2.5배 증가…‘약사들, 재고↑ 매출 뚝 [울상]’
제약업계, [신유통채널 관심] 다양한 제품 들고 ‘공격적 가세’



약은 팔지 않는
드럭스토어(뷰티앤 헬스샵)들이
우후죽순 들어서자
이를 유통망으로 삼아 
매출을 늘리려는 제약사와,
재고만 늘어가는 약국가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기준 드럭스토어 매장들은
총 470여개 이상으로
지난 2010년 180여개였던 점에 비하면
3년사이 약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점포는 
CJ의 올리브영이
지난해 8월 기준 365곳, 
GS왓슨스는 올해 88곳으로 
2010년 40곳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는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과
약국전용화장품의 매출이 줄어들자
신유통채널로 드럭스토어를 
주시하고 있다.

반면 
약국가는
최근 드럭스토어들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의 품목을
50% 이상 파격적 할인 마케팅에 가세하자
매출에 2/3 이상의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제약사들은 
드럭스토어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자
더 이상 약국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눈치가 역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유한양행은 
화장품을 수입해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중이다.

국내 드럭스토어에서 
[바이오오일]이라는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 중이며,
이 제품은 김남주 오일로 알려져
임산부 및 건조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밖에 
[아쿠가 플러스]라는 이너뷰티 제품을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등
이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 중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두피, 모발 건강 개선에 효과적인
헤어케어 제품 
[해리치 베다셀 TM 헤어 프로그램]을
드럭스토어에 선보였다.

기존 [해리치] 제품이 있었으나
[탈모예방과 양모]에 특허를 받은
베다셀 성분을 추가해 
샴푸, 컨디셔너, 에센스 등으로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
올리브영에서만 판매 중이다.

여성전용 숙취해소 음료인 
[모닝케어 레이디] 역시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의 계열사 보령수앤수도 
최근 일본 드럭스토어 스테디셀러제품인
[슬림워크]를 출시해 
이달부터 국내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슬림워크]는 
부위별 단계 압박스타킹으로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자신 없는 부위에 압박효과를 넣어
다리라인을 살려주는 기능성 스타킹이다.

보령수앤수 측은
이 스타킹이
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기능성으로도 우수해 
일본 외에도 홍콩, 대만 여성들에게도 
인기몰이 중이라고 전했다.

"드럭스토어가 커지고 있지만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적이고,
아직까지 거래하던 약국과의 눈치 때문에
망설이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가
기존 뷰티 판매에 몰입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건강보조식품, 건강관리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예정으로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 제약업계 관계자

반면 
드럭스토어의 공격적 행보로 
이들 주변 약국가는 
온몸으로 매출 타격을 
실감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약국을 놓고도
50~100m 안에 
대기업 계열의 드럭스토어가 입점한데다
상상초월의 할인이벤트를 자주 진행하는 까닭에
의약외품(건강기능식품, 건강관련 용품) 및 화장품 매출이 
지난 달보다 각각 40%, 90% 이상 줄었다.

드럭스토어가 많아지기 전에는
약국화장품 매출이 일정했지만
이들 점포 때문에
화장품을 취급하는 자체가 
손해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드럭스토어처럼
원플러스 원 이벤트 등의 행사도 
실시해봤지만 역부족이어서 
약국을 이전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 서울 강남구 서초동 M*** 약국, 신진호(48) 약사


한편 
지난해 중소기업청 조사 결과
드럭스토어 때문에 
타격을 봤다고 주장한 경우를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슈퍼마켓(19.8%), 화장품점(14.1%), 
약국(12.8%), 편의점(11%)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