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일상을 특별함으로 바꾼 마법 같은 ‘서울 시간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의미를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전국 기준 14.5%로, 또 다시 시청률이 상승하며 일요 저녁 예능코너 6개 중 2위를 기록했다.

<1박2일>은 지난 9일 방송에서 서울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의미를 찾는 서울 시간 여행 첫 번째 편을 공개했다.

이날 멤버들은 제작진으로부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힌트를 얻어 최종 장소에 집결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연지동, 정동, 중랑천, 대학로, 장충동에서 각각 지역 최고(最古) 장소를 찾게 된 멤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주혁이 교통카드 사용법을 모르고, 시민들로부터 도통 ‘연예인 대접’을 받지 못해 “웃을 일이 아니다”는 씁쓸한 고백을 남겨 시작부터 웃음을 제대로 터뜨렸다. 

스마트폰 검색이나 전화통화 하기가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멤버들은 주어진 장소를 곧잘 찾았고, 막내 정준영은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패러디한 지하철 CF를 찍어 ‘요물 막내’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1박2일> 공식 브레인(?) 김준호와 김종민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을사조약이 늑약이 이유에 대해 비교적 빠른 이해도(?)로 3G 멤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후 멤버들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명동성당, 남산, 창경궁으로 흩어져 밥차 이용권이 달린 사진 찍기 미션에 열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서울 시간여행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베이스캠프로 KBS 본관을 찾은 멤버들이 명동성당, 남산, 창경궁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맞닥뜨렸기 때문. 

김주혁은 명동성당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이 1967년 아버지이자 배우인 고(故) 김무생과 어머니가 연애 시절 이곳을 방문해 찍은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주혁은 사진을 보며 “내가 (이전에) 아는 명동성당이 아니게 된 거다. 의미 있는 곳이다”며 무심코 수행한 서울 시간여행이 나와 부모님을 잇는 특별한 미션이 됐음을 고백했다. 

차태현 역시 남산 팔각정이라는 미션 장소가 부모님의 청춘의 담긴 공간임을 사진을 통해 확인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깜짝 놀랐어. 생각지도 못했어”라며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김종민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데려가고 싶은 장소를 묻는 질문에 자신이 미션을 수행한 곳이자 아버지 또한 추억을 만드셨던 곳인 “창경궁”을 지목하기도 했다. 서울이라는 우리네 일상의 장소가 알고 보니 세대를 잇고 그 안에서 소중한 추억을 나눈 특별한 공간임을 확인한 미션이었던 것.  

방송 말미 유호진 PD는 “서울이 바쁘고 건조한 도시지만 그러나 세월의 켜가 많은 곳”이라며 “서울이 지루하기만 한 곳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날 서울 시간여행에 담긴 숨은 의도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멤버들이 찍은 미션 사진과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합성해 선물로 나눠주며 이날 방송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1박2일>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1박2일> 시즌3 역대 방송 중 레전드급으로 기억될 것 같다”, “초반에 멤버들 헤매는 것 보고 깔깔대고 웃다가 막판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았다”, “서울이라는 특별할 것 없는 장소를 부모님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치고 싶다”,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지금의 젊은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무방비 상태에서 뭔가 훅 들어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