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수 '레노버' 점유율 '쑥'13일 신제품 출시 불구 표 판매량은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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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발표를 앞둔 LG전자의 마음이 급해졌다.
스마트폰 시장서 3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환경의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지 못한 LG전자는 위기론에 휩싸였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위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위, 2위를 굳건히 지켜내자 나머지 제조사들은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체 시장의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 LG전자, 글로벌 시장 5위로 밀려나
선두 경쟁서 밀린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과 ‘3위 쟁탈전’을 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서 화웨이(5.1%), LG전자(4.8%)가 3위, 4위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4.6%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LG전자는 4위에서도 밀려나게 됐다. 최근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을 6.2%로 키워 업계 3위로 올라선 탓이다.
지난해 프리미엄급 G시리즈를 내놓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한 LG전자는 결국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프리미엄 시장서는 삼성과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에서는 중국 공세에 뒤쳐진 결과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경쟁자로 여겨왔던 LG전자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올해도 신제품을 쏟아내며 점유율 경쟁에 나선 LG전자는 누구보다 3위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 LG전자, 3위로 ‘점프’가능할까?
LG전자의 올해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레노버가 3위 쟁탈전의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레노버는 IBM의 노트북 브랜드를 인수했다. 당시 점유율을 7%에서 17%로 끌어올리며 PC시장 세계 1위를 이끈 전력이 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레노버는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모토로라를 업고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1억대로 세웠다. 삼성전자의 올해 목표가 3억 3천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서 확고한 3위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다.
프리미엄은 모토로라 이름을 걸고, 중저가는 레노버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모토로라가 유럽 등에서 브랜드 파워가 상당한 점과 레노버의 인수 능력을 감안하면 3위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레노버가 되는 것이다.
LG전자도 오는 13일 LG G프로2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지난해는 적자를 떠안고 갔다면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LG전자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도 올해 목표량 공개에는 주춤한 분위기다. 해가 바뀐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올해 판매량에 대해서 발표한 바가 없다. 삼성이나 레노버가 구체적인 판매량을 발표하고 시장 쟁탈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서 3위 싸움이 치열해지자 LG전자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경쟁사들의 분위기를 보고 판매량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는 24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 전후로 발표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