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현대그린푸드 소비촉진 홍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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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양계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소비 촉진을 돕고자 팔을 걷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AI 발생일(1월 17일)이후 이달 11일까지 26일간 대형마트에서 닭고기 매출은 발생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4% 감소했으며, 오리고기는 4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시 돼지고기 매출이 5% 증가한 걸 감안하면,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AI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현재 닭고기(육계)시세는 수요 감소에도 AI로 인한 일시적인 출하감소로 AI발생전인 한달전 대비 5%정도 높아진 상태. 하지만 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면 대기중인 닭고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이에 가금류 소비 촉진에 이바지하고자 유통마진을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등 할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한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기간동안 닭고기와 오리고기 전품목을 40% 할인해서 판매하며, 평소대비 3배의 물량인 닭 90만마리, 오리 10만 마리, 총 100만마리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AI로 인한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가금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과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AI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점포별로 'AI 바로 알기' 포스터와 안내물을 고지하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해 가금류의 안정성을 홍보하는 등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유도한다.

또한 충남 보령, 전북 익산, 충북 음성의 농가에서 닭과 오리 30만 마리(닭 25만 마리, 오리 5만 마리), 20억원 가량의 물량을 긴급 매입해 26일까지 롯데마트 전점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도 올해 닭고기를 지난해(2700톤)보다 20% 이상 늘어난 총 3300톤을 구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세 기준으로 약 100원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고객사에서 AI 이후 메뉴 변경을 요청해와 닭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상황.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소비량과 공급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계육 농가와 가공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해 구매량을 늘리게 됐다.

더불어 전국 6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하루를 '닭 먹는 날'로 지정, 운영한다. 고객들이 부담없이 닭고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하얀 닭개장, 닭고기데리야끼 덮밥 등 신 메뉴를 개발하여 닭 소비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오흥용 사장은 "2003년 이후 4차례 AI를 보면, 발생 이후 소비 부진과 공급량 확대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지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닭고기의 안정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