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절반으로 줄어 소비자價 내려 지난해 대비 매출 47% 상승…건강에 좋다는 인식에 인기 꾸준
  • ▲ 부럼깨물기 ⓒ연합뉴스 제공
    ▲ 부럼깨물기 ⓒ연합뉴스 제공


    오는 14일은 음력 1월 15일로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 대표 풍속인 '부럼깨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로 견과류 소비가 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부럼을 깨는 것은 한 해 동안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풍속으로, 날밤·호두·은행·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것이었다. 이에 가정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전에 견과류를 미리 준비하곤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잡곡과 견과류 시세가 지난해 대비 최대 절반 수순으로 떨어졌다. 특히 부럼으로 사용되는 땅콩은 상품 1상자(1㎏)의 도매가가 1만6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30% 이상 값을 내렸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부담없이 견과류를 구매하고 있었다. G마켓 조사 결과 최근 일주일(5~11일)간 견과류 매출은 지난해 대보름 전인 2월 15~21일 매출 대비 47% 증가했다. 땅콩은 384%로 대폭 증가했고, 해바라기씨·호박씨는 각각 176%, 밤과 호두는 각각 22%와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소비자 부담은 줄면서, 유통업계들은 앞다퉈 '정월대보름 기획전'을 열고 있다. 

홈플러스는 14일까지 전국 139개 전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럼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국내산 피땅콩과 미국산 피호두를 매장 내 규격봉투에 원하는 대로 골라 담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한 봉지 가득 담아' 행사를 연다. 사전 계약재배로 마련해 전년 대비 약 24%가량 저렴하며, 입맛대로 자유롭게 부럼을 고를 수 있다.
 
천호식품은 한해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14일까지 10만 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3만원 상당의 '매일매일견과' 제품과 건강식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매일매일견과'는 호두와 잣,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말린 블루베리, 말린 크랜베리가 들어간 제품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도 지난해보다 부럼과 오곡밥 세트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피땅콩(100g)은 작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790원에서 1480원으로 310원 하락했다. 밤(100g)은 6500원에서 5200원으로 1300원이 싸다.

한편 견과류는 소비자들 사이에 노화를 예방하고 심장병 및 당뇨병에 효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0년부터 견과류 시장은 커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그 시장이 13배 이상 성장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여성들 사이에는 하루 한 줌의 견과류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포장째 갖고다닐 수 있는 견과류 상품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종합건강식품회사 동원F&B의 '동원 올해作 1주일 프로젝트'는 그 해에 난 햇 견과류를 하루 적정 섭취량인 25g씩 7일분으로 나눠 담은 제품이다. 소포장 제품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각 포장마다 해당 요일이 표시돼 있어 일주일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아몬드, 캐슈너트, 피스타치오 등으로 구성돼있다.

롯데푸드는 영양학 박사가 설계한 '건강드림 365 견과 2종'을 선보이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견과류는 종류별로 가진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섭취 시 영양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롯데푸드의 '건강드림 365 견과'는 영양학 박사가 영양밀도가 높은 아몬드, 호두, 캐슈넛을 불포화지방산 비율에 적합하게 설계했고(ω-6와 ω-3 비율 7 : 1) , 크랜베리, 건포도를 더해 맛과 영양을 높였다.

올가홀푸드가 선보인 '우리가족 한줌견과'는 한국영양학회 견과류 1일 권장 섭취량에 따라 한 봉을 28g으로 맞췄다. 구운 아몬드, 구운 피칸, 구운 해바라기씨, 호두, 피스타치오 등 우리 몸에 좋은 5가지 유기농 견과류로 가득 채우고 저온 로스팅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