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민, 경기도 아파트경매로 몰렸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경쟁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난민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응찰자수(경쟁률)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8.5명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대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4명 높은 수치다.

특히 경기도에 9.8명이 몰려 2001년 조사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서울도 7.2명으로 2011년 1월 8.2명 이후 가장 높았고 인천은 7.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대 1을 넘는 지역도 속출했다.

경기도 이천이 13.7, 부천 12.3명, 의왕 11.5명, 안양 11.5명, 남양주 11명, 오산 11명, 고양 10.9명, 용인 10.6명, 서울 성북구 10.5명, 인천 연수구 12.3명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7일 수원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 부쳐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버들치마을 성복자이1차아파트에는(전용 124.9㎡) 중대형평형임에도 36명이나 입찰했다. 감정가 7억5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감정가의 84%인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현대아파트(전용 59.9㎡) 경매에는 23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2억원에서 1회 유찰 후 감정가의 2억8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처럼 경기도 지역의 경쟁률이 높은 것은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난민들이 시세보다 싼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요즘처럼 경쟁률이 높을때는 낙찰 받기가 쉽지 않아 몇번 패찰되면 경쟁심리로 가격을 높게 써내는 경우가 있어 시세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감정이 저평가된 물건이나 신건들도 눈여겨 보고 입찰타이밍을 서두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