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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경제는 글로벌 충격으로 걱정이 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비롯해 엔저로 상징되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 경제개혁의 후폭풍까지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모습이다.
특히 테이퍼링 발표로 환율이 요동치자 기업들은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한국 가계 부채는 위협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호적이지 못한 남북관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웠고, 대기업의 잇딴 사건사고도 경제지반을 흔들었다.
◆美테이퍼링, 유동성 회수로만 부각
2014년 들어서기가 무섭게 금융시장은 신흥국발 충격으로 한 차례 출렁거렸다. 이어 일본 아베정권 정책으로 불리는 일명'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현상마저 심화되면서 위기감은 한껏 고조됐다.
다행히 세계시장이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 들면서 국내 경제도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끌어올렸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9%, 3.8%로 내놨다.
하지만 기업들 생각은 조금 다르다. 조사결과의 따르면, 국내 기업 60%가 3%미만의 회사성장률을 점쳤다. 이는 당국의 청사진과 달리 실제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
원인으로는 △매출부진 △채산성 악화 △생산비용 증가 등을 꼽았으며, 경영계획 수립에 경제변수로 △내수회복 부진 △환율변동 △미국의 테이퍼링 △중국성장 둔화 등을 지목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불안 요인은 환율.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5년 동안 펼쳐온 통화완화 정책 방향을 틀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은 세계경기의 회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으나 결국 유동성 회수라는 의미에서 투자심리 위축과 금리상승을 일으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리상승은 가장 먼저, 변동금리 및 거치식 일시상환으로 약 100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 가계 부채를 위협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부채 비율이 높은데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더욱 컸다는 진단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49.7%에서 2011년말 16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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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말 163%까지 상승했다.
또 상환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미국이 4.67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4.25%) △독일(3.19) △영국(3.06)으로 집계된데 반해, 한국은 2.16으로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측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국내 금리 역시 상승압력을 받을 경우 국내 가계는 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곧 내수 회복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노믹스& 중국 변수…국내 시장 회복 더디게 할 것
엔저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베노믹스 역시 정책 실패 유무를 떠나 그 자체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론이 거론될 만큼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융부문의 정상화가 더딘 상황에서 디플레가 심화될 경우, 90년대 일본 장기불황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영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아베노믹스 실패 시 통화를 비롯한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 충격과 일본 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경기 비관론과 디플레 등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국내 시장으로 봐서도 '마이너스'다. 임노중 우리금영경영연구소 팀장은 "일본경제가 꼬꾸라지는 것은 7~8% 정도로 일본수출 비중이 큰 우리에게 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즉 아베노믹스의 실패는 글로벌 리스크를 부각시켜 결국 한국경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소리다. 산업분야로는 철강·기계·전기전자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팀장은 "아베노믹스의 경기 부양효과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일본의 경기 회복이 약해지고 있다"며 일본 경제 회복의 약화가 빨라질 수 있음을 예측했다.
중국 변수도 한국 경제 성장에 핵심 리스크다. 현재 중국은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그림자금융 △지방정부 부실에 연유한 금융시장 혼란 등으로 시장 악재를 확대 재생산하는 중심축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중국의 구조개혁 및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국내 시장의 생산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위안화 강세→ 중국산 수입품 가격상승→한국제품의 생산비용 증가 형태를 띨 공산이 크다는 소리다.
또 제조업 부진과 구조개혁 리스크 등에 동시 직면해, 후폭풍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중국은 세계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 전월51.0대비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시 및 춘절 이전 기간인 탓에 근무일수도 적고, 산업활동 강도 역시 낮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위안화 절상과 노동비용 상승 이슈 및 일부 신흥국 긴축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잔존에도 불구하고 3월 이후 계절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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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테이퍼링 후폭풍을 비롯한 △아베노믹스 △신흥국발 리스크 △내수 부진 △가계부채 △한반도리스크 △기업 위축 등 '7대 리스크' 위협을 받는 한국 경제는 당국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띨 공산이 높다.
GDP(국내총생산량)기준 성장률은 차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표는 이제 겨우 마이너스를 벗어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LG경제연구원은 "잠재 불안을 없애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차원이지만, 당장 각국 및 글로벌 성장세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위험요인에 대응하고 경기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완화적인 정책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유출에 대한 대응여력 확충과 동시에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 서비스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구조적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