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왓츠앱보다 앞서고 경쟁 시장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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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은 하루로 끝났다. 네이버(NAVER)가 급락 하루만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21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대비 1만6000원(2.32%)오른 7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71만90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전일 네이버 주가는 페이스북이 북미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몰려 8.13% 급락한 바 있다. 시가 총액 2조원이 증발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폭락의 시작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걱정은 하루로 끝났다. 21일 CLSA,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왓츠앱 변수'가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왓츠앱이 네이버의 주가에 영향을 준 이유는 네이버가 왓츠앱과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왓츠앱과 라인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왓츠앱이 아무리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세력과 손잡아도 수익모델에 있어서는 라인이 앞섰고, 경쟁 시장이 다르다는 것.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라인이 확실한 수익모델과 높은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와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라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도 "라인의 성장이 왓츠앱으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라인은 모바일게임, 스티커 등 각종 컨텐츠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완성도 높은 사업 모델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왓츠앱은 연간 0.99달러의 이용료 외에 별다른 수익 기반이 없다.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증가는 이뤄낼 수 있지만 메신저 기능 외에 스티커, 게임, 쇼핑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플랫폼 서비스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반면 라인은 게임, 스티커, 광고 등의 컨텐츠로 지난해 45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왓츠앱이 향후 수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는 했지만 이미 기초를 닦아놓은 라인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라인과 왓츠앱은 경쟁 시장도 조금 다르다. 왓츠앱은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 특히 일본에서는 국내의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췄다. 인도, 남미 등에서도 가입자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경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가입자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페이스북의 왓츠앱 투자가 "향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네이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공영규 연구원은 "이번 왓츠앱 인수 건은 라인과의 경쟁구도 촉발보다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성장 잠재력 확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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