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플랫폼으로 급부상… 글로벌 거대자본들 투입페이스북 공세에 카카오톡-라인 ‘서비스’ 차별화
  • ▲ 최근 페이스북이 모바일메신저 회사 왓츠앱을 17조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페이스북이 모바일메신저 회사 왓츠앱을 17조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조 단위를 넘어선 계약조건으로 메신저 업체의 인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커진 탓이다.

    초창기 시장선점에 성공한 몇몇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서 상당한 기업 가치를 얻게 됐다. 스마트폰의 숨은 수혜자가 바로 모바일 메신저 회사가 된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올 한 해를 몸집불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몸집불리기란 회원수를 늘려 모바일 시장의 세력을 넓혀간다는 뜻이다.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회사가 모바일 메신저 기업을 사들이는 이유도 ‘회원수’에 있다. 

    ◆ 모바일 메신저 시장, 거대자본들 ‘눈독’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면 메신저 이용 고객도 증가하게 된다. 초창기 메신저 기능에서 출발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수익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이 오고 가는 이유다.

    최근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17조원에 인수했다. 50여명의 직원이 속한 왓츠앱은 수익이 많지 않은 일명 벤처기업이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가 상당한 가격을 지불하면서 이 회사를 사들인 이유는 뭘까. 

    주커버그는 당장 수익이 크지 않지만 향후 돈이 될 만한 투자처라 판단한 것이다. 왓츠앱은 전 세계 4억 50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글로벌 2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메신저에만 집중해오던 터라 특별한 수입원은 없다. 사용자들이 내는 연간 이용료 0.99달러가 전부다.

    한 마디로 주커버그는 17조원으로 4억 5000만명의 회원을 사들인 셈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특성상 회원수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원 인프라가 구축돼야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또 다른 회원 유치도 가능해진다. 

    페이스북은 당장 왓츠앱에 수익구조를 넣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왓츠앱 고유의 메신저 기능을 유지하면서 무료 음성통화 등을 추가해 회원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갑자기 수익구조가 생기면 이용자들이 반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이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의 회원수가 목표치만큼 늘어나면 전면에 나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심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수익구조는 단순히 돈이 오가는 것도 있지만 페이스북처럼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간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17조원 이상이 가치를 낼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14일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은 이스라엘 모바일 메신저 회사인 바이버를 1조원에 인수했다. 이달 안에만 거대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회사 두 곳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 모바일 메신저 '부가서비스'서 차별화 

    모바일 메신저가 떠오르는 미래 플랫폼이 됐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수입원을 창출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글로벌 1위는 중국 업체의 위쳇으로 6억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왓츠업이 4억 5000만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네이버의 라인(3억5000만명), 라쿠렌의 바이버(2억2500만명),  카카오의 카카오톡(1억 3000만명)이 시장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왓츠업과 바이버가 거대 자본기업으로 인수되자 경쟁업체들도 마음이 급해졌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론까지 등장했다. 

    업체들은 자사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수익구조를 만들어 시장 돌파에 나섰다. 국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금융 영역으로 손을 뻗었다.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리고 있는 MWC서 "은행권 등과 협력해 돈을 주고  받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계좌번호가 없이 메신저 상에서 소액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에 금융서비스를 끌어들이면 송금업무가 편리해질 수 있다. 

    일본과 동남아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 라인도 서비스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와 기프트몰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올해부터는 E커머스 라인몰과 라인뮤직 등으로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라인이 올해는 새로운 수입원으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