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더이상 새로운 악재 아니지만…향후 그룹 성장 전략 '적신호'

  • 지난 27일 SK그룹 최태원 형제에 대한 법원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그룹전체가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그 동안 SK그룹 사업 대부분을 오너 형제가 진두지휘해온 탓에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 SK 측 역시 "참담한 심정"이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다행히 SK[003600]주가는 충격을 피한 모습이다. 오히려 연이은 상승랠리를 펼치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SK의 자기주식매입 결정이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의 재판이 있던 하루 전날인 지난 26일, SK는 주가 안정에 나서겠다며 자기주식 매입 결정을 발표했다. 총 235만주로 약4194억7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SK의 대규모 매입 소식은 주가에 수급 호재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으로 반영돼 상승행진을 일으켰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와 SK C&C가 각각 소유한 자사주와 SK C&C가 보유한 SK의 주식을 소각하면 지분율은 41.7%가 돼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게 된다"고 진단한 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오너 부재로 인한 향후 그룹 성장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경우 "오너리스크 문제는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문제라 주가에 더이상 새로운 악재로 작용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 보이고 있다. 28일 1시30분 현재 SK는 전일대비 1.30% 뛴 1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 C&C[034730] 역시 전일에 이어 3.16% 뛴 14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