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불구 작년 임직원수 증가 등 향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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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악화로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매출인 수입보험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운영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국고채 수익율도 저금리 기조에 따라 떨어지는 등 한계영업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직원 500여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준비 중이다.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금융사인 한화손보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은 적이 있다.

    삼성생명도 오는 5월 조직개편을 목표로 조직 축소와 경비 절감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창업휴직 등을 통해 인력 250여명을 축소한 데 이어 올해 초 지점도 95개를 줄인 상태다. 삼성화재도 같은 시기 '창업지원 휴직제'를 시행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약 한 달 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임직원 51명을 희망퇴직시킨 바 있다.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도 지난해 말 지점 20곳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 구조조정 왜?

    보험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이유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820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2% 감소했다. 매출액을 뜻하는 수입보험료는 126조68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줄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얻는 수익률보다 고객에게 주기로 한 이자율이 더 커진 역마진 상태에 빠졌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4.4%에 그쳐 보험료 적립금 평균 이율(5%)보다 0.6%포인트 낮았다. 이자율이 역마진 상태인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로 인한 채권 투자 수익 감소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6.5%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 비중(27.2%, 110조3000억원)이 높아 금리 역마진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수가 오히려 늘어난 점도 향후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손해보험사 임직원 수는 2012년말 3만2438명에서 작년말 3만3479명으로 1041명 늘었고 생명보험사 임직원 수도 이 기간에 2만9717명에서 3만380명으로 663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