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이익률 < 적립금평균이자율"수정운용자산이익률로 환산하면 아직은 괜찮아"
  •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얻는 수익률보다 고객에게 주기로 한 이자율이 더 커진 역마진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5%로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자율인 5.2%에 못 미쳤다. 0.6%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한 것이다.

    생보사들은 2000년 3월 보험가격 자유화 이전에 연 6.5%대 고금리 상품을 확정이율 계약으로 판매했다. 이 상품들이 전체 적립금의 27.9%(110조7000억원)를 차지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592조7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반영한 생보사의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이 5.2%로 아직 이자율차 손실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더 떨어지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손해보험사도 운용자산이익률이 4.0%로 적립금 평균이자율(4.1%)보다 낮았지만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이 5%에 달해 생보사에 비해 역마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손보사는 과거부터 보장성보험 대부분을 변동이율로 설계했고 고금리 계약도 별로 없다.

    2013년 말 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 규모는 508조8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40조3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운용자산은 558조4000억원에서 592조7000억원으로 34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더 장기화하면 생보사의 금리 역마진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생보사를 중심으로 보험사별 이자율 차이에 따른 손실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