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터팬'의 신동엽은 '역시나'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2TV '미스터 피터팬' 1회는 신동엽, 윤종신, 한재석, 김경호, 정만식 등 5MC들이 아지트를 꾸미고, 기타를 치고, 팽이를 돌리며 추억에 빠진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5MC가 RC카 경주를 하기에 앞서 추억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40대 아저씨들의 소년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동심을 자극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미스터 피터팬' 첫 회는 전국 시청률 4.4%, 수도권 시청률 5.2%(닐슨 코리아 기준)으로 동시간 예능 프로그램 2위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디며 파일럿 프로그램 전쟁을 뜨겁게 달궜다. 

신동엽은 리얼 버라이어티 첫 진행의 어색해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오히려 그 자체를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었다. 신동엽은 "간만의 야외 녹화가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하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해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거야?"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아지트에 들어온 정만식이 처음 본 것처럼 인사를 건넬 때도 "우리 아까 만났잖아. 처음 만난 것처럼 해야 하는 거야? 이런 거 정말 불편하다"며 웃었다. 이는 모든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기보다 오히려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들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어색함 자체를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웃음을 선사,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신동엽 특유의 능청스런 입담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빛났다. 밥을 먹던 중 김경호의 여자친구가 홋카이도에 사는 일본인이라는 이야기에 "우리 첫째 딸이 홋카이도에서 만들어졌다"며 개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한재석에게는 "곧 태어날 아이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냐"고 묻기도 하고, 정만식의 결혼 얘기에 "몇 번째야? 20대 초반에 한번 했을 것 같지 않아?"라고 놀리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놀라운 순발력과 화려한 19금 입담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신동엽이 '미스터 피터팬'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 분야까지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부지 MC들이 아지트에 모여 새로운 놀이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파일럿 프로그램  KBS2 '미스터 피터팬'은 오늘밤 오후 11시 15분 2회 방송된다. 

['미스터 피터팬' 신동엽, 사진=KBS2 '미스터 피터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