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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닥시장에서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064240]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배경에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바이오 사업 재게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수년 간 실체 여부만으로도 논란이 되어 온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업에 홈캐스트가 투자를 자처한 것이다.
덕분에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3거래일 연속 '상한가' 작전주, 시세조작 의심도…
9일 홈캐스트는 시초가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190원에 자리잡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하지만 시장은 2년째 영업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홈캐스트가 해소 방안으로 바이오산업에 눈을 돌린 것과 더군다나 황우석 박사를 핵심 파트너로 택한 의중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홈캐스트는 황 박사가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 등을 대상으로 2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조달 목적은 황 박사의 줄기세포 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알려진 홈캐스트는 휴맥스, 제이비어뮤즈먼트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적자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39.6% 늘어난 액수다.
이러한 홈캐스트의 경영난 극복을 위한 추가 사업이 바이오부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시너지 효과나 전문성 등을 놓고 봤을 때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어서다.
게다가 줄기세포 실체 여부만으로도 '뜨거운 감자'인 황 박사를 파트너로 삼아 선뜻 수 백억원씩 투자한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황 박사는 지난 2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실을 숨기고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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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시세조작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기 직전, 강세를 보이던 홈캐스트 주가가 공시 후 급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작전'이라는 것이다.
실제 홈캐스트는 평균 거래량 10만주가 채 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인 상승행보를 보이면서 9일 현재까지 약 10거래일 동안 88.72% 넘게 치솟았다.
현재 홈캐스트 측은 황 박사와 어떤 경로로 인연이 닿아 사업을 추진하게 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투자규모에 차이가 날순 있으나 사업 추진 진행이 순소롭게 되어가고 있다고 홈캐스트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