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계열 부재, 금융 강화 등 업황 악화일로
  • ▲ 아주캐피탈 주주상세ⓒ키움증권HTS
    ▲ 아주캐피탈 주주상세ⓒ키움증권HTS


    아주그룹이 결국 아주캐피탈[033660] 매각을 선언했다. 캐피탈 업계 2위의 입지를 공고히 해온 아주캐피탈이 끝내 완성차 계열 부재라는 약점을 해소하지 못했다. 

    9일 아주그룹은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최종 선정하고 아주산업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아주캐피탈 지분 전량(74.16%)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상장사인 아주캐피탈은 이날 종가기준(5370원) 시가총액 3090억원 수준으로 최대 매각가격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흥행 여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 2위 아주캐피탈 자산, 1위 현대캐피탈과 '4배' 차이

    아주그룹은 옛 대우캐피탈을 인수해 10년 간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주캐피탈 자산은 5조1000억원으로 현대캐피탈(21조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재무 역시 지난해 영업수익(금융상품 매출) 7921억원을 거둬들였고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90억원 달성했다.

    그러나 아주캐피탈은 현대기아차를 전속시장으로 둔 업계 1위 현대캐피탈 격차가 크다. 

    아주그룹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각 단행에 나섰다. 전속시장 부재에 따른 한계가 거론되는 이유다. 


    게다가 정부가 2금융권 대출을 '약탈금리'로 규정하고 이자율에 개입하면서 업황 전체가 악화일로 접어들었다. 결국 캐피탈 성장에 한계를 느낀 아주그룹의 캐피탈 매각 선택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현재 아주캐피탈 인수 후보로 완성차계열인 한국지엠(옛 대우자동차)과 쌍용자동차가 거론되고 있다. 또 제2금융 부문이 취약한 은행권이나 금융지주사도 오르내린다.

     

    만약 금융지주사가 인수할 경우 아주캐피탈은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신용등급 A+인 아주캐피탈은 현대캐피탈(AA+)이나 신한캐피탈(AA-), IBK캐피탈(AA-),KB캐피탈(AA-) 등에 비해 다소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입장이다.

    아주그룹 측은 "아주캐피탈 지분매각은 고객의 신뢰, 지속가능성 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사업환경에서 캐피탈업 본연의 경쟁력과 시장 변동성 등을 두루 감안해 내린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주그룹은 아주캐피탈 매각을 계기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