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차입금 8000억 가량 줄일 듯부채비율 187%→167%로 재무구조개선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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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이 4억달러(한화 약 4164억원)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자금 확보를 본격화한다.

    1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GDR 발행을 통해 최대 2136만주를 제 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신주의 발행가액은 1만9400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외화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공장 증설과 재료 구매 등에 투자된다.

    이번에 마련된 자금중 1억4500만달러는 오는 6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차입금 상환에 쓰고, 800만달러는 7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채권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과 같은 시설투자에 2300만달러를, 에틸렌 등 원부재료 구매에 1억5200만달러, 그 외 자금은 화학 및 소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쓰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 확보의 목적이 가장 크다"면서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주 부담이 있지만, GDR을 발행할 경우 부담이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87%(8조3503억원)로 일반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석유화학 기업 중에서는 다소 높은 편"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167%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DR 발행은 한화케미칼 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기업에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4억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해 외화 차입금을 상환했으며, 코라오홀딩스(1억5000만 달러)와 영원무역(1억1375만 달러) 역시 GDR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부채 상환 및 시설 투자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이번 GDR발행과 함께 드림파마, 한화L&C 등 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서도 부채 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드림파마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며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와 논의를 통해 오는 7월께 한화L&C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완료 할 예정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DR 발행과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의 방법을 병행해 올해 약 8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태양광 부문이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5억원으로 예측되는 등 실적 또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