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맥스 점유율 22% 대부분 '저가 제품'…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 눈독"산업은행 등 주채권단 논의 없어…확정된 바 없다"
  • ▲ 이준우 팬택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베가시크릿 노트’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준우 팬택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베가시크릿 노트’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인도 제조사 마이크로맥스가 팬택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술기업 팬택을 발판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함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가 팬택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수의 해외 업체가 팬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맥스가 지난해부터 지분투자를 논의해 온 것.

마이크로맥스는 현재 인도시장서 삼성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제조사다. 지난 2010년 휴대폰 제조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인도서 2위, 글로벌 시장서 10위에 꼽히는 큰 회사다. 2G 휴대전화와 3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 LED TV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 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팬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서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월 230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지만 '저가' 제품이 주를 이룬다. 2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이 주력상품인 셈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팬택은 국내외로 알려진 기술기업이다. 스마트폰 도난방지기술인 '킬스위치'나 지문인식기능을 경쟁사보다 먼저 적용했으며, 하나로 이어진 금속 테두리 기술을 실현시킨 유일한 기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이 그간 마케팅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내외로 알아준다"면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오랜기간 판매를 해왔기에 세계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맥스는 팬택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이번 인수전의 목표다. 

하지만 팬택 인수전서 해외 업체들에겐 걸림돌이 존재한다. 국내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인도 등 해외 제조사에게 팬택이 인수되면 프미리엄급 시장의 기술까지 해외에 넘어가게 되다보니 국내 여론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팬택 관계자는 "인도 마이크로맥스와 지분 투자를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맥스는 산업은행 등 주채은행과도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