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vs "차별화된 기술" … 100억대 특허권침해 訴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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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수기 1, 2위 업체가 얼음정수기 특허 기술을 두고 소송 전쟁에 돌입했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100억원 상당의 특허권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15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가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호나이스는 15%로 2위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얼음정수기 정수ㆍ제빙 시스템은 1차적으로 일반적인 냉온 정수시스템에서 필터로 걸러 정수된 물을 냉수탱크로 유입시킨다. 이후 냉수를 제빙 수단인 증발기로 냉각시켜 냉수탱크로 저장함과 동시에 얼음탱크를 통해 제빙하는 구조다.
청호나이스는 이 특허 기술을 국내에서는 2007년 6월 등록한 데 이어 중국ㆍ미국ㆍ일본에 순차적으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스스로살균'으로 약 660억원 정도의 판매액을 올린 것으로 판단, 이중 일부에 해당하는 100억원대 소송을 먼저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김성대 부장은 "코웨이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스스로살균 얼음정수기'는 2006년 우리가 출시한 '이과수 얼음정수기'에 적용한 냉·온·정수 시스템을 가져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청호나이스와는 다른 기술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빙 기술은 일반적인 기술"이라면서 "우리 기술은 얼음·냉수를 동시에 생성하는 청호의 기술과 달리 얼음과 냉수 생성이 분리돼 있어 이번 소송이 기술의 차별성을 입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전통적인 냉온수 정수기가 아닌, 얼음정수기로 성장한 회사. 실제로 후발 주자들의 얼음정수기 생산 비중은 10% 안팎인데 비해 청호나이스는 60%에 달할 정도로 얼음정수기에 특화된 업체다.
그러나 최근 코웨이 쿠쿠전자 LG전자 등이 잇따라 얼음정수기를 출시하자 청호나이스의 독보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얼음정수기가 보편화 되면서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 개발업체라는 프리미엄을 누려온 청호나이스의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구매시즌을 앞두고 '얼음정수기=청호'라는 기존 이미지를 시장에 다시 한 번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