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휘어졌다 원래 돌아오는 형태 아닌 완전 접혀도 안정적
웨어러블컴퓨터 디스플레이, 통신 및 저장장치 소자 개발 기여
  • ▲ 이번 개발한 접을 수 있는 유기 메모리 소자.ⓒ미래부
    ▲ 이번 개발한 접을 수 있는 유기 메모리 소자.ⓒ미래부
    "USB를 접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바로 깨집니다. 하지만 이번 개발한 메모리 소자는 종이처럼 1000번을 접어도 됩니다."

21일 연세대학교 박철민 교수는 이번 개발에 성공한 접히는 비휘발성 유기 메모리 소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박철민·이형석 교수와 일본 및 프랑스 연구진은 소자 유연성과 변형에 대한 저항을 극대화한 차세대 폴더블(folderble) 비휘발성 유기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 

미래부는 이번 소자 개발을 통해 요즘 관심이 늘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 디스플레이, 통신 및 저장 장치 소자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개발된 고분자를 이용한 휘어지는 메모리의 경우 휘어지는 정도가 몇 밀리미터(mm) 수준인데다 조금 변형됐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탄성변형의 형태로 차세대 웨어러블 전자 소자에 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발한 폴더블 비휘발성 유기 메모리 소자는 휘어질뿐 아니라 종이처럼 접은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박 교수는 "1000번을 접어도 메모리로서 안정적인 전기 특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자에 개발이 실용화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수요 도출과 함께 기술적으로 다른 비휘발성 메모리에 비해 다소 높은 구동전압을 낮추는 연구가 추가 필요하며 실용화까지 약 5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8일 국제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주목받는 논문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