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2, 기어2 네오 등 삼총사 전세계 출시LG전자 'G워치', 애플 '아이워치' 출시 시기 조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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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wearable)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뒤를 이를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웨어러블 시장이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인 ‘기어1’을 출시한 삼성이 차기작을 들고 나오면서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닻을 올렸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웨어러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애플 등 국내외 제조사들이 앞다퉈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웨어러블 시장 출사표… 시장선점 우위 차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이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와 '기어2 네오', 밴드형 스마트 기기인 '기어핏'을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던 '기어1'이 웨어러블 시대의 문을 열었다면 '기어2'는 시장 확대를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전작의 단점을 보완한 완성도 있는 제품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시장서 웨어러블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는 1900만대가 출하되고, 4년 후인 2018년도에는 1억119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됐다면, 올해부터는 대중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서둘러 후속작을 내놓은 것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초기 시장을 잡아야 웨어러블 시장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고전했던 뼈아픈 기억이 심어져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을 앞서 나가며, 이 같은 분위기를 웨어러블 시장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 대수보다는 브랜드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초기 시장서 신뢰를 쌓아야 향후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의 발 빠른 대응은 스마트폰에 이어 사실상 웨어러블 시장서도 우위를 차지할 만한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기어2는 인텔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적용됐다. 심박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이나 MP3 재생, TV와 같은 가전제품 원격 제어 기능이 특징. 삼성 기어 핏도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에 심박수 측정, 운동량 관리 등 피트니스 기능을 부각시켰다.
◆ 경쟁사들 주춤… 애플, LG전자 오는 3분기 출시 가능성
삼성이 전 세계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시장 키우기에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반면 경쟁사들의 움직임은 다소 뒤쳐져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의 뒤를 쫓고 있는 애플은 웨어러블 출시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제품 공개가 없었다. 지난해 7월부터 스마트시계 아이워치(iWatch)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지만 추측성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출시가 지체되자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워치를 오는 3분기에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웨어러블 트랜드가 건강관리에 집중되는 만큼, 아이워치에도 헬스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제조사인 LG전자도 G워치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는 7월쯤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G워치는 구글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용으로 만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첫 제품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일정을 알려주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에도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아픔을 기억하고 선제 공격에 나선 삼성전자. 그리고 1위 탈환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출전을 준비중인 애플, 우수한 디자인과 제품을 내놓고도 '마케팅'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준비 전략 등 웨어러블 시장을 놓고 벌이는 '3파전'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