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등 9가지 정보 대량 유출주말 야간 틈타 홈페이지 공지천재교육 관리 시스템 도마위에
  • ▲ 천재교육의 인터넷 회원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실이 3년여 만에 뒤늦게 확인됐다. ⓒ 천재교육 홈페이지 사과문 캡처
    ▲ 천재교육의 인터넷 회원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실이 3년여 만에 뒤늦게 확인됐다. ⓒ 천재교육 홈페이지 사과문 캡처

     


    회원수가 350만명에 이르는 대형 교과서 업체인 천재교육의 인터넷 회원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실이 3년여 만에 뒤늦게 확인됐다.

    올초 카드회사에서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이동통신 회사인 KT와 재향군인회,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를 거쳐 교육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4월 13일 천재교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월께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e메일, 주소, 상세주소, 집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총 9가지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천재교육은 “회원정보가 유출됐다”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제보를 토대로 자체 조사 결과 이를 확인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3년이 다 돼서야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천재교육의 관리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사실상 회원가입 때 입력한 개인정보 대부분이 유출된 셈이다.

    천재교육은 누리집에서 문제집을 판매하고 동영상 강의 등을 제공하기 위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주말 야간을 틈타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시인한 것도 비판받는 대목이다.

    천재교육 미래사업전략부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과 방화벽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 지난해 2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 과거에 수집한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는 모두 삭제했다. 현재는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천재교육으로부터 과거 사용하던 서버 기록을 제출받아 정확한 유출 규모와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규모 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출 경로 파악에 필요한 로그기록 보관 기관이 6개월 정도인데다, 천재교육 쪽이 개인정보 유출 이후로 여러 차례 서버를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온라인 교육사업을 시작한 천재교육은 현재 동영상 강의, 인터넷 교과서·교재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