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배구조 취약성 수면 위로 떠올라…'투심 냉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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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105560]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룹 내 최고 경영자들의 대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7%(1350원) 하락한 3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4.22%까지 떨어졌다.

     

    2000억원 규모의 전산시스템 교체로 불거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간 내분이 당국까지 나서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지면서 주가하락을 견인했다. 은행지배구조의 취약성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사태 발단은 모회사 KB지주와 자회사 국민은행의 전산망 변경에서 시작됐다. 유닉스(Unix) 전산망 도입을 21일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은행·카드 이사회의 결정을 국민은행 측이 반대한 것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전산망 변경 결정을 위한 보고서가 유닉스 시스템의 가격 경쟁력·잠재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축소·누락했다"며 재논의를 건의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이 은행장 측은 이사회의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모회사의 결정사항에 자회사가 반발, 금융당국에 감사를 요청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날 주식시장이 마감 후 국민은행 측의 가처분 효력 정지가 무효화 발표가 진행됐다. 주 전산망 교체 프로젝트 입찰 결과 SK C&C만의 단독 참여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