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디자인·설계 등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패소 시 "다른 골프장들 소송 잇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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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골프존이 끼워 팔기, 저작권 소송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강형식 인천국제CC 대표, 전태재 대구CC 대표, 류연진 몽베르CC 대표 등 4인은 지난 3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영찬 골프존 대표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법무법인 에이펙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골프존은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사건은 민사11부에 배당됐다.

    소장에 따르면 피고는 국내 시뮬레이터 골프시장의 최대 사업자로써 국내 골프장의 필드·디자인·설계 등의 정보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다.

    원고들은 골프장 코스를 그대로 가져다 스크린골프에 쓰는 건 저작권 침해라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즉, 각 골프장은 지형과 위치, 입지조건에 따라 독특하게 설계돼 있는데 골프존이 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건 저작권 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에이펙스 박필수 변호사는 "우선 3개 골프장이 다른 많은 골프장을 대신해 대표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만일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면 나머지 다른 골프장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골프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스크린 골프장에 구현된 모든 골프장은 적법한 계약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골프존이 2009년 6월부터 점주들에게 스크린골프 기기 세트를 판매하면서 영상기기인 프로젝터를 지정된 2∼3개 제품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에 골프존 김영찬 대표는 지난 19일 검찰 유관단체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