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해 무역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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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통화스왑 자금이 6월부터 무역결제 자금으로 활용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양국 간 통화스왑 자금 5조원(150억 링깃)을 양국간 무역결제에 지원하는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은 중국(2009년 체결)에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 등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왑 자금을 무역결제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두 번째다.

    한은은 "양국 중앙은행이 상호 무역에서 자국 통화 결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며 "양국 통화의 활용도가 제고되고 금융위기 때는 실질적인 금융안전망 확충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양국 교역에서 결제 통화는 미국 달러화가 98%에 달하며 원화나 링깃화의 결제 비중은 1% 미만으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통화스왑 자금의 무역결제 활용은 지난해 1월 이 제도를 도입한 한-중국 간 통화스왑과 같은 방식으로 은행을 통해 무역 기업에 지원된다.

    한은은 통화왑 자금(링깃화)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출해 국내은행에 대출해준다. 국내 기업은 말레이시아와 무역 거래 시 링깃화 결제대금으로 이를 활용하는 구조다. 한은은 원활한 자금 이용을 위해 수시 대출신청, 만기연장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대출 대상기관은 링깃화 대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의 110%에 해당하는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을 한은에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대출 기간은 6개월이며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국내 기업이 링깃화를 빌릴 때에는 현재 3개월물이 연 3.39%인 현지 은행간 단기금리(KLIBOR)가, 말레이시아 기업이 현지에서 원화를 빌릴 때는 국내 은행간 단기 금리인 코리보(KORIBOR)가 각각 적용된다.

    대출 상한액은 따로 없고 은행이 통화스왑 자금인 링깃화 대출을 신청하면 한은이 심사해 적격하다고 판단하면 신청한 금액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도 통화 스왑 자금 무역결제 지원이 초기 단계여서 아직 실적이 많지는 않다"며 "그러나 장기간 정책 지원으로 미 달러화 위주의 무역결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6월중 대출 대상기관과 통화스왑 자금 외화대출 기본약정을 체결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양자간 통화스왑을 맺은 호주,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와도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도입하고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