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재교환]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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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와 미화 기준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와 미화 기준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말레이시아 50억달러 [통화스왑] 체결,
    한국, 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체결,
    한국-인도네시아, 1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체결,

    최근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들과 잇따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화스왑이 무엇일까요?

     

    우선 스왑(Swap)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겠습니다. 

    swap
    1. (어떤 것을 주고 그 대신 다른 것으로) 바꾸다, (이야기 등을) 나누다
    2. (일을 서로 바꿔 가면서) 교대로 하다
    3. 교환하다

     

    아하!, 일단 무언가를 [교환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네요.

     

    금융에서 말하는 [스왑]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일정 시점에 자금 교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금융 기법을 말합니다.

     

    스왑 거래는
    사전에 정해진 가격, 기간에
    둘 이상의 당사자가
    보다 유리한 자금 조달을 위해
    서로 부채를 교환하며 위험을 피하려는 금융 기법입니다.
    [금리스왑], [통화스왑]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그렇다면 오늘의 주제는 [통화스왑]은 무엇일까요!

     

    통화스왑은
    두 거래 당사자가
    계약일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해당통화를 일정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입니다.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와 미화 기준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화스왑은
    주로 1년 이상의 중·장기 환리스크 및 금리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이용되며,
    계약기간 동안 이자를 교환하고
    만기 시점에 처음 원금을 교환했을 때 적용했던 환율로 다시 원금을 교환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은행이 미국의 B은행과
    3개월간 1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고
    그때의 현물환율이 1,200원이었다면
    거래 시점에 A은행은
    B은행에 100만 달러를 수취하는 대가로 원화 12억 원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만기 시점에
    A은행은 B은행에 100만 달러와 3개월간의 이자를 상환하고
    원화 12억 원과 3개월간의 이자를 돌려받음으로써 거래가 종결됩니다.

     

    통화스왑은
    중·장기적 환리스크의 헤지뿐만 아니라
    차입비용의 절감자금 관리의 효율성 제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부외거래의 성격을 갖고 있어
    금융기관의 경우 자본·부채비율의 제한을 받지 않고 
    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도 갖고 있다.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와 미화 기준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화스왑의 시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김치]라는 회사가 한국에 있다고 가정합시다.
    김치는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미국에 자회사인 [미제김치]를 만들기 위해
    12억원을 달러화로 환전해야 합니다.

     

    투자 시점의 환율이 1달러 당 1,000원이라면
    김치는 자회사에 120만 달러를 투자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투자금을 환수하는 시점에
    환율이 1달러당 1,200원으로 예측되면
    예상 투자 환수액은 10억원으로
    손실을 입게 됩니다.

     

    또한,
    정부가 외환거래 자체를 통제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원화 자금이 많아도 환전 자체가 어려우므로
    투자가 봉쇄됩니다.

     

    범법행위를 저지르며
    암시장에서 달러화로 환전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지요.
    김치는 어떻게 해야 합법적이면서도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백투백 대출(back-to-back loans)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백투백 대출]입니다.

     

    back, 빽끼리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김치는 자신과 비슷한 형편에 처한 미국 기업을 찾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햄버거]는
    한국에 [한쿡햄버거]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햄버거]는 [김치]와는 반대로
    자신이 가진 달러화를 한국 원화로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빽, 본사끼리 합의를 하는 것이지요.

     

    한국에 있는 [김치]가 [한쿡햄버거]에 원화를 주고,
    미국에 있는 [햄버거]가 [미제김치]에게 달러화를 줍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정부의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투백대출은
    1970년대 외환거래가 통제된 영국에서 생겨났습니다.

     

    영국이 외환통제를 폐지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환율변동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이러한 거래를 지속됐습니다.

     

     

    통화스왑의 등장

     

    하지만 백투백대출은
    널리 확산되기 어려웠습니다.

     

    조건이 맞는 상대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상대를 만나더라도
    거래 금액, 거래를 원하는 통화, 거래 기간을
    일치시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통화 스왑] (currency swap)이 생겼습니다.


    1981년 세계은행과 다국적 회사인 [IBM] 사이에서 체결된 통화스왑은
    통화스왑 시장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당시 IBM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전 세계적으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독일 마르크화와 스위스 프랑화로 표시된
    채무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IBM은
    스위스 프랑화가 미국 달러에 대해서 평가절상 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스위스 프랑 채무를
    달러화 표시 채무로 변경하고자 했습니다.

     

    세계은행은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마르크화와 스위스 프랑의 금리는 매우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은행이 조달하려는 자금규모에 비해
    마르크화나 스위스 프랑화 표시 채권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세계은행은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마르크화나 스위스 프랑화로 교환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결국 마르크와 스위스 프랑화 표시 자금을 조달해
    달러화로 운용하려는 IBM과

    달러표시 자금을 조달해
    이를 마르크화나 스위스 프랑으로 교환하려는 세계은행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스왑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 규모는 2억1,000만달러, 기간은 4.6년이었습니다.

     

    이후 통화스왑은 널리 확산돼
    국가 사이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10월 29일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이에 통화협정이 체결된 적 있습니다.

     

     

    달러 의존도 낮추고 원화 국제화!

     

  • ▲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뉴데일리DB
    ▲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뉴데일리DB

     

    최근 한국은행은
    인도네시아, UAE, 말레이시아 등 3개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통화스왑에는 또 하나의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원화의 세계화]가 그 목표입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스왑을 체결한 나라들과
    자국통화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출입업체와 이들 국가와의 무역결제에
    활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중국이 23개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위안화 시장을 만드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데,
    우리도 거기에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23개국과 스왑을 맺어
    위안화 시장을 만든 것처럼
    한국도 많이 연구하고 전향적으로 나가야 한다.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통화스왑 추가 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